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 대우 對 GS·HDC현산 컨소시엄 '격돌'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 대우 對 GS·HDC현산 컨소시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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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남한산성 따라 '푸르지오' 벨트 만들 것"
GS·HDC현산, '브랜드 효과·탄탄한 자금력' 강점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주공아파트 전경. (사진=성남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주공아파트 전경. (사진=성남시)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우건설과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남한산성 벨트를 따라 '푸르지오' 브랜드 벨트를 세우겠다는 청사진을 그렸고,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브랜드 파워와 탄탄한 자금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일대에 들어선 은행주공아파트는 내달 2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위례신도시 바로 남측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총 2010가구의 초대형 단지여서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 받는다. 재건축 완료 후에는 3400가구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일 마감된 입찰에는 대우건설과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응찰했다.

대우건설은 남한산성 자락을 따라 송파~위례~은행주공 아파트를 잇는 푸르지오 벨트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를 시작을 '위례 중앙 푸르지오',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등 8개 단지, 4571가구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차별화된 단지 조성을 위해 축구장 3배 크기의 '커뮤니티 웨이브 밸리'를 적용하고, 6개 특화구역을 설계해 익스트림 클럽, 당구장, 탁구장, 실내 수영장, 실내 테니스장, 실내 체육관, 사우나, 숲속 도서관, 펫 카페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독시공에 따른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를 통해 경쟁사보다 1년 이상 빠른 사업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의 삶을 가장 우선시하는 주거철학을 적용할 것"이라며 말했다.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탄탄한 자금력 확보를 제시했다. 공사비는 총 8370억원(3.3㎡당 445만원), 가구당 이주비는 대우건설이 제시한 1억8000만원보다 7000만원이나 많은 2억5000만원(LTV 60%)으로 책정했다. 

무엇보다 컨소시엄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만큼 브랜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최고 일반분양가를 받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고층 35층과 스카이커뮤니티 등 고층 편의시설이 적용된 '35층 랜드마크' 대안설계를 내놓았다.

성남시에서는 지구단위계획에 명시된 '30층 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나, 인근 성남 중1구역·도환중1구역이 지난 9월 정비계획변경을 통해 21층에서 38층으로 층수를 상향 조정한 사례가 있고, 총높이가 조망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통상 이주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리고, 암반공사가 많은 현장 여건을 감안한 공사기간을 산정함으로써, 향후 공사기간이 늘어나 추가부담이 증가하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일각에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주공아파트 시공권을 획득하면 타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어 경쟁이 심화되는 것"이라면서 "다만 재건축 사업은 시간이 돈이기 때문에 무리한 공약은 제살깎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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