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빅4 '기회의 땅' 베트남서 격돌
손보 빅4 '기회의 땅' 베트남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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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DB·KB, 현지 보험사 인수해 시장 영향력 확대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손해보험사 빅4로 꼽히는 삼성화재해상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베트남에서 맞붙었다. 베트남은 가파른 경제 성장과 1억명에 달하는 인구 등 보험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베트남 현지 보험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섰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베트남 진출 23년 만에 현지 손보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B손보는 베트남 금융공기관이 운영하는 바오민보험 지분 일부를 인수해 현지 영업을 강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KB손보는 빠르면 다음달 초 이사회를 열어 바오민보험 지분 인수 안건을 의결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지 시장 점유율 8.2%로 업계 3위 규모인 바오민보험의 1대 주주는 베트남 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SCIC(State Capital Investment Corp)다.  SCIC 보유 지분은 50.7%.

현대해상은 지난 26일 현지 손보사인 비엔틴은행보험 지분 2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비엔틴은행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현대해상은 호치민(1997년)과 하노이(2016년)에 사무소를 두고 두고 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정부부처와 기업 본사가 밀집한 베트남 경제의 핵심 지역으로, 현대해상은 하노이 사무소를 교두보 삼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왔다.

삼성화재는 1995년 호치민에 사무소를 열고 국내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진출했다. 2002년 베트남 국영 재보험사와 손을 잡고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5월 베트남 손해보험사 피지코(PJICO) 지분 20%를 인수했다. 피지코는 지난 2015년 기준 시장 점유율 7%를 차지한 현지 5위 손보사다. 

DB손보도 2015년에 베트남 손보사 PTI의 지분 37.32%를 인수해 1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보험사들이 베트남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청장년층 인구비중, 높은 경제성장 등 보험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 인구는 1억명에 달한다. 특히 15~64세 인구 비중(2015년 기준 70.2%)이 높다. 경제활동인구가 1995년 58.5% 수준에서 2015년 70.2%로 급증했다. 

시장 개방 정책이후 외국인 투자의 증가, 내수시장규모 확대 등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을 초과하며 지속적인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8% 증가했다. 최근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당국 차원에서의 지원도 한 몫 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해외진출간담회를 열었고, '해외진출 보험사 간 협의체'를 만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보험산업의 시장포화 등을 감안할 때 해외시장 개척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해외진출과 관련된 보험사의 건의사항 등은 해당 국가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조정해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어 감독당국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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