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硏 "韓 경제 하강 국면…증시, 내년 하반기 반등 모색"
자본硏 "韓 경제 하강 국면…증시, 내년 하반기 반등 모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韓 기준금리, 내년 1.75% 유지…2020년 美 금리인상 종료 확인 후 인하할 것"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한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돌입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지지부진했던 증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뒤 하반기에나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2019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정점에 도달해 최근 하강국면에 진입했고, 2020년 상반기 중으로 저점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강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가 확장세임에도 국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것은 중국 경기에 크게 동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과 중국 간 성장률 상관관계가 크게 상승한 반면, 한국과 미국 간 상관관계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를 올해 2.7%, 2019년 2.6%, 2020년 2.5%로 추정했다. 당초 전망에 비해 경제 성장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경기 회복의 한계를 꼽았다. 자본연은 지난해 11월, 올해 설비투자가 2.9%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 2.0%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전망치(1.8%)를 크게 밑도는 -3.6%로 나타났다. 

강 연구위원은 "반도체 부문은 주력 제조업에 비해 산업연관 효과나 고용유발 효과가 미약하다"면서 "반도체 부문 성장세가 비(非)반도체 부문으로 확대되지 못해 산업 간 격차와 고용과 경기의 괴를 초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 부진은 주력 제조업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부문 투자마저 조정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실제, 자본연이 분석한 '산업연관 및 취업유발효과'를 보면 반도체 생산유발률(수출 한 단위당 생산유발액)은 1.49다. 이는 철강(2.73)이나 자동차(2.53), 조선(2.37)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또 고용유발인원(수출 10억원당 취업인원)도 3.6명으로 역시 자동차(8.6명), 조선(8.2)보다 절반 이상을 하회한다.

자본연은 내년 국내 기준금리가 1,75%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년 만에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한 후 내년까지 변동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강 연구위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정점으로 예상되는 2020년 1분기까지 3.5%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가 확인된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부침을 겪었던 국내 주식시장은 내년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백인석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주식은 변동성 대비 수익률이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10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6000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주식 시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외국인의 '팔자'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백 연구위원은 "내년 하반기에는 점차 안정세를 회복,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예상과 달리 미국이 내년에 정점을 지나 경기 둔화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든다면, 국내 주식시장도 큰 폭의 조정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