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금융] 네이버, 해외서 '라인뱅크' 설립…향후 행보는?
[인사이드 금융] 네이버, 해외서 '라인뱅크' 설립…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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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은행 만들 기반 이미 마련…"금융서비스 중요성 느낀다"
대출규제, 수수료 면제 등 은행권 수익성 악화…"참여 단정 어려워"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인의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사장(왼쪽)과 오카베 도시쓰구(岡部俊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부사장이 라인과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의 은행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인의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사장(왼쪽)과 오카베 도시쓰구(岡部俊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부사장이 라인과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의 은행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네이버가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일본과 대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잇따라 설립함에 따라 국내 진출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인은 전날 일본 도쿄에서 미즈호 파이낸셜그룹과 공동출자를 통해 인터넷은행 서비스를 위한 신규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자본금 20억엔을 들여 설립되는 가칭 '라인뱅크'는 라인의 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이 지분의 51%를 소유하게 된다. 일본은 은행 설립에 필요한 최저자본금을 20억엔으로 정하고 있다.

라인은 이보다 앞서 대만에서도 현지 은행·통신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라인뱅크' 설립에 나섰다. 라인파이낸셜의 지분은 40.9%로 최대주주다.

라인이 해외 시장에서 연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고 대주주로 참여하자 금융권에서는 네이버의 국내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게 보기 시작했다.

라인은 모바일메신저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지난 2014년 라인페이를 출시해 3년만에 글로벌가입자 4000만명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해 올해 증권과 보험 등에 진출하는 등 금융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금융 서비스의 성공에 따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라인이 카카오에 밀려 메신저가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포털인 네이버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네이버페이를 운용하면서 26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금융서비스 진출 기반을 만들어 둔 상태다.

특히 라인파이낸셜이 국내의 은행 전산 시스템 개발·운용 경험이 있는 인력으로 해외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을 준비중이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할 수 있다.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페이의 확대 등으로 금융서비스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시 네이버만한 정보통신(ICT)기업 파트너도 없다"며 "그렇다보니 금융권의 관심을 한 몸에 다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은행권의 영업환경 악화 전망이 네이버의 시장 참여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은행의 주력 수익원인 예금·대출 마진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정책으로 인해 축소 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수수료수익도 전 은행권의 경쟁적 인하로 기대하기 어렵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아무리 네이버라도 참여 여부를 쉽게 결정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만한 시기나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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