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운용 "美·中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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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확장 국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하반기 2%대 둔화
달러 강세, 내년 고점 찍고 약세 전환…신흥국엔 긍정적
키스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키웨스트파트너스 )
키스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키웨스트파트너스 )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수도 있습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더투신운용의 키스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9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은 각각 마지노선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지식재산권을 중시하며 중국이 기술 도둑질을 한다고 우려하지만, 중국은 지식재산권 매입을 전략으로 삼아 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 성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확장국면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2%대로 둔화될 것" 이라며 "2020년에 접어들면 지금과는 다소 다른 국면으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 분쟁만으로 미국 경제주기의 국면 변화가 이뤄지거나 전세계 경제 성장률이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만약 분쟁이 고조되어 참여하는 국가들이 많아지고 중국 위안화(RMB)가 상당히 평가절하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중국 위안화의 상당한 평가절하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주기 국면 변화의 요인으로 △재정 부양책의 약화 △견고한 노동시장으로 인한 임금인상 압력 △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꼽았다. 

그는 "특히 기업들이 관세 부과로 인한 생산비용 인상 등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더 올라갈 수 있다"면서 "다만, 미국은 인플레이션 상승 여력이 남아있지만 인플레이션율이 3%까지 높아진다면 경기침체 우려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 전에는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가 복지예산 확보를 위해 내년 10월부터 소비세를 8%에서 10%로 인상할 것이라는 계획을 확인해줬다"며 "증세로 인한 개인의 부담은 추가적인 국가 재정지출 확대로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경제와 관련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와 경제 전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부채비율이 높은 이탈리아는 약화된 국가경쟁력, 더딘 경제성장률, 인구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 인구 감소 등으로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진단했다.

신흥국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 대외건전성이 탄탄하지 않은 신흥국가들이 강 달러 환경에 취약했지만 미달러 강세는 내년에 고점을 통과한 뒤 약세 전환될 것으로 본다"며 "이는 신흥국 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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