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LG家 '3·4세 경영시대' 본격 개막
범 LG家 '3·4세 경영시대' 본격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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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어 GS·LS도 젊은 오너 전면 배치
(왼쪽부터)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구자은 LS엠트론 사업부문 회장.(사진= 각 사)
(왼쪽부터)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구자은 LS엠트론 사업부문 회장.(사진= 각 사)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LG·GS·LS 등 범LG가(家)의 4세 경영시대 개막했다. GS그룹과 LS그룹은 지난 27일 내년도 정기인사를 단행, 오너가 4세를 그룹의 핵심 계열사에 앉히며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앞서 LG그룹은 올해 5월 고(故) 구본무 회장이 타계한 지 한 달여 만에 장남 구광모 당시 LG전자 상무가 그룹 회장에 올랐다. 이로써 범 LG가는 2세 경영에서 3·4세 시대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GS그룹은 GS가 4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은 허동수 전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까지 맡으면서 본격적인 4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허 사장은 지난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해 싱가포르법인장, 생산기획공장장을 거쳐 석유화학·윤활유사업 본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GS글로벌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트레이딩 사업의 경쟁력뿐 만아니라 신성장 동력 사업 확보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GS가 4세인 허준홍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윤활유사업본부장을 맡는다. 허 부사장은 고 허만정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신사업추진실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GS가 3세인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사장은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고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아들인 허 사장은 GS EPS가 국내민간발전기업 최초로 미국 전력시장에 진출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LS그룹은 차기 회장 1순위인 구자은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구 회장은 LS엠트론 회장직은 유지하면서 (주)LS 내 신설 조직인 디지털혁신추진단을 맡는다. 구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막냇동생인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디지털혁신추진단은 그룹의 중점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 과제에 대한 실행 촉진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인재 양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장남인 구본권 LS-니꼬동제련 부장은 원료관리팀장 이사로 승진했다. 구 이사는 지난 2012년 (주)LS로 입사해 5년간 LS전선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6년부터 LS-니꼬동제련 사업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했다.

한편 LG가 전통인 '장자승계원칙'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부회장이 계열 분리 작업에 더욱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범 LG가가 2세 경영에서 3·4 경영으로 넘어간 이상 계열 분리 작업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거론되는 계열 분리 시나리오는 전장사업부문, LG유플러스, LG판토스, LG상사 등이다.

이중 전장사업은 LG그룹내 핵심일 뿐만 아니라 전장 사업을 하는 계열사 모드 상장사여서 계열 분리 현실성이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도 상장사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특히 LG그룹이 현금 실탄으로 1조5000억원에 인수한 자동차 조명업체 ZKW 분리는 더욱더 가능성이 작다.

반면 판토스는 LG상사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오너일가 지분을 매각해도 경영권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 구광모 회장이 판토스 지분 약 8%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판토스가 계열 분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LG상사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계열 분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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