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협의체 '윈앤온리 위원회' 위원장, 유석진 코오롱 사장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이웅열(63) 코오롱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코오롱그룹은 후임 회장 없이 내년부터는 사장단 협의체를 통해 그룹 현안을 챙길 계획이다.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35·사진) (주)코오롱 전략기획 담당 상무는 전무로 승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돼 그룹의 패션 사업 부문을 총괄한다.
이 회장이 이 전무에게 바로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을 총괄 운영하게 한 것은 그룹을 이끌 때까지 경영 경험과 능력을 충실히 쌓아가는 과정을 중시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코오롱그룹은 설명했다.
유석진 (주)코오롱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사장단 협의체인 '윈앤온리(One & Only) 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코오롱그룹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도 그룹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의 퇴진으로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와 함께 안정속에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려는 의도가 짙게 배어 있다.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속도조절에 나선 것과 함께, 여성 임원 4명을 한꺼번에 발탁한 것에서 이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에서 '래;코드', '시리즈' 등 캐주얼 브랜드 본부장을 맡아온 한경애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고 이수진 (주)코오롱 경영관리실 부장이 상무보로 발탁돼 그룹 역사상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재무분야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세계최초의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 등 바이오신약연구개발을 총괄하는 김수정 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신약연구소장 상무보와 강소영 코오롱인더스트리 화장품사업TF장 상무보는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2013년 그룹 최초로 여성 CEO를 배출하는 등 10년째 여성 임원의 승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코오롱은 지난 10여 년 동안 대졸 공채 진행 시 여성 인력을 30% 이상 지속해서 뽑고 있으며 여성 멘토링 제도 운영 등 여성리더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