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외환시장…"연말 북클로징에 '한산'"
박스권 갇힌 외환시장…"연말 북클로징에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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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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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최근 외환시장이 월말과 연말을 맞아 한산한 분위기다. 연초 목표수익(버짓)을 달성한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들, 주요 기관들의 북클로징(결산연도 회계마감)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변동성 장세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달 말 들어 시장은 1125~1130원대 좁은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거래일 간 하루 변동폭은 5원을 넘지 못하는 상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일평균 원·달러 거래량은 81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1분기 거래량은 하루 평균 83억달러로 2분기는 79억4000억달러로 줄었다가 3분기 다시 83억6000만달러로 상승 전환했다. 다만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전일까지는 일평균 77억8000만달러로 연간 평균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일부 미국계나 유럽계 은행이 10월부터 연말정산 준비에 들어가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갈수록 재료에 대한 반응이 둔감해지는 분위기다. 시장을 이끌어 가던 플레이어들의 공격적인 매수·매도가 뜸해지자 다수의 딜러들도 눈치보기 장세로 대응하고 있다. 

A은행 외환딜러는 "수출업체들의 실수요라고 하는 결제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최근 확연히 줄어들었다"며 "대다수 시중은행과 외은들이 연초 목표치를 채워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외은들은 11월 중 2주씩 강제휴가를 가는 곳이 많아 12월10일이나 돼야 딜러들이 시장에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올해 남은 1달동안 시장에 하방 압력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B은행 외환딜러는 "1130원 중반에서 1140원대 매물벽을 넘기 위해서는 트레이딩 세력이 달라 붙어 추격매수를 해줘야 하는데, 이미 주요 메이저은행들과 역외 세력들이 자취를 감춘 분위기"라고 했다. 

C은행 딜러는 "트레이딩 실적평가는 12월에 리셋된다. 이미 목표 수익을 달성한 상황에서 굳이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하고 반문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G20에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12월 미국 금리인상 등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잠시 쉬어가는 구간으로 풀이한다. D은행 딜러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 발표, 미중 무역협상 등을 두고 시장이 단기적인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본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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