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상장 후 급락' 아시아나IDT, 반등 가능할까
[종목분석] '상장 후 급락' 아시아나IDT, 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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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금융 실적성장 기대" vs "높은 그룹 의존도, 약점"
27일 아시아나IDT의 주가추이(표=네이버 캡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기대감 속에 상장을 준비했던 아시아나IDT가 상장한 직후 큰 폭으로 하락한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며, 아시아나IDT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7일 아시아나IDT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1.19%) 하락한 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시초가 대비 12.58%하락한 수준이다. 아시아나IDT는 지난 23일 시초가 1만4300원 대비 1750원(12.94%) 하락한 1만2450원에 거래를 마친 이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T 시스템 통합 구축 및 컨설팅, 솔루션, IT 아웃소싱 전문기업이다. 하반기 대어로 언급되던 카카오게임즈, 현대오일뱅크, CJ CGV 베트남홀딩스 등이 상장을 연기되면서 하반기에 상장을 준비하는 대형주로 주목받았다.

시장의 높은 관심과 달리 아시아나IDT의 상장 여정은 밝지 못했다. 기관 수요조사 결과 공모가 희망밴드(1만9300원~2만4100원) 하단 이하인 1만5000원으로 최종 공모가가 결정됐고, 수요예측 경쟁률도 최종 7.04대1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매각 주식수도 330만주에서 264만주로 축소됐다.

개인투자자들의 반응도 기관과 마찬가지였다. 일반청약에서 총 공모 물량(396억원)의 20%인 80억원 가량을 개인투자자물량으로 배정했지만, 증거금은 50억원 수준에 머물렀고, 경쟁률도 1.22대 1에 그쳤다. 

수요부진에도 상장을 강행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상장한 첫날인 23일 9500주, 둘째날 1만3939주를 매도한데 이어 오늘 7156주를 팔아치우는 등 사흘 연속 '팔자'를 외치며 아시아나IDT 주가의 발목을 붙잡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으로 높은 공모가가 책정된 이후 주가가 추락한 경우들도 있어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감소했다"며 "최근 상장하는 IPO기업들의 밀집도 시장의 관심을 떨어트리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애초에 낮은 공모가를 감안하면, 아시아나IDT의 주가하락은 신규상장 후 단기적인 현상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견조한 실적과 함께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부터는 3년 동안 정체됐던 아시아나IDT의 외형 성장이 시작될 것"이라며 "비계열사 국내외 저가항공사(LCC)물량 확대, 금호건설을 비롯한 계열사의 IT시스템 투자 증가 등이 반영되면서, 내년 상반기 기준 신규수주액은 1931억원, 수주잔고는 29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IDT와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공모가 대비 14% 하락 후 33%까지 반등한 바 있다"며 "항공·공항·운송 및 건설·금융에 특화된 경쟁력 기반 견조한 실적 성장과 함께 주가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높은 그룹 의존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IDT의 매출액 65.2%는 그룹에서 나왔고, 37.5%는 그룹사 이외의 산업부분에서 발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IDT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T투자 확대에 따른 성장을 강조하지만, 그룹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룹이 힘들 때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시아나항공 외에 LCC 시스템이나 인천공항 스마트 에어포트 사업 같은 신규사업의 안착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대기업의 IT기업들은 대기업의 방향성과 함께 가는 경향이 있다"며 "아시아나IDT의 주가흐름은 결국 아시아나 그룹의 방향성에 맞게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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