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27일 삼성물산에 대해 주가상승을 위해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적으로 진행되야 한다며, 자회사 지분 가치 하락 및 투자심리 훼손에 대해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은경완·박형렬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올해 그룹공사 매출 증가 및 수익성 개선 효과로 건설부문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며 "내년 해외수주를 확대할 계획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연구원은 "지난 9월 20일 삼성전기·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4%가 블록딜로 출회되면서 그룹 순환출자 고리가 완전 해소됐다"며 "그럼에도 삼성물산의 주가는 주식시장 급락 및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정지 등의 영향으로 고점대비 약 2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증권선물위원회의 정례회의에서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삼성바이로직스의 상장폐지 여부는 이번주 안으로 판가름 날 예정이다.
이들은 "삼성물산의 건설 본업가치 개선 등을 감안했을 때 현 주가는 극심한 저 평가 구간이며, 삼성그룹 정점에 위치해 있는 만큼 내년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다양한 투자 기회도 모색 가능하다"며 "다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