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1만명 감원·공장 5곳 폐쇄…트럼프 '발끈'·증시 '환영'
GM, 1만명 감원·공장 5곳 폐쇄…트럼프 '발끈'·증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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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달러 절감…"자율 주행차·전기차 강화"
메리 바라 GM 대표. (사진=GM 홈페이지)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 (사진=GM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북미 사업장 인력감축, 공장 폐쇄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에 나선다.

봉급 근로자의 15% 감축을 포함해 내년 말까지 약 60억 달러(약 6조7천74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자동차노조는 반발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잘 팔리는 차종이라도 생산하라며 발끈했지만 증시는 환영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GM은 북미지역에서 총 1만4천7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감원 인력에는 사무직 8천100명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 6천 명도 포함됐으며, 간부급도 25%나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또 내년 이후 미국에서 판매를 중단할 자동차를 생산하는 5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 또는 다른 차종 생산으로 용도를 전환할 예정이다.

가동중단 또는 용도 전환 공장에는 디트로이트 햄트램크와 오하이오의 로즈 타운, 캐나다 온타리오의 오셔와 조립공장과, 미시간 워런과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변속기 공장이 포함됐다.

GM은 이들 공장에서 생산해온 쉐보레 크루즈와 캐딜락 CT6, 뷰익 라크로스 등의 생산도 중단할 예정이다. GM은 해외 공장도 두 곳 줄이기로 했는데 어딘지는 밝히지는 않았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GM은 그것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경기 하강을 우려한 것이 아니라 GM은 물론 미국 경제가 강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력감축은 내연기관을 가진 기존 전통차량 부문에 종사하는 인력들"이라면서 "이같은 인력 감축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나 전기, 자율주행차 관련 전문가들을 여전히 채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M의 구조조정 계획에 자동차업계의 반발이 잇따랐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의 공장 가동중단 결정은 근로자 수천 명의 일손을 놓게 할 것"이라면서 "모든 법적 조치와 단체 교섭권 등을 통해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실망을 표시하고 감원시 해당 근로자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바라 GM CEO에게 공장 폐쇄 계획에 대해 깊은 실망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 기반인 자동차 산업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소식에 발끈하면서 잘 팔리는 차종이라도 생산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해당 지역 상원 의원등 사람들을 통해 GM에 많은 압력을 넣을 수 있다"면서 "GM은 크루즈 차종이 안 팔린다고 하는데 그럼 잘 팔리는 차를 만들면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GM의 구조조정 발표가 나오자 뉴욕 주식시장은 환영했다. GM의 주가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5%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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