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장애로 5G 송출 앞두고 브랜드 이미지 '와르르'
KT, 통신장애로 5G 송출 앞두고 브랜드 이미지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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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시대에 통신사고 엄청난 대가 따를 듯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 등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 등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내달 1일 5G 첫 전파 송출을 앞두고 이동통신 3사가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KT에 악재가 터졌다. KT아현지사 통신관로 화재로 인해 유·무선 통신망이 마비되며 막대한 경제 손실을 초래한 것. 5G 상용화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 간 5G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KT의 브랜드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 광케이블·동 케이블 150m를 태우는 등 80억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인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아현국사 회선을 쓰는 서울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 KT 인터넷과 휴대전화, 인터넷 전화뿐 아니라 카드 결제 역시 모두 먹통이 돼 큰 혼란이 일어났다.

25일 오후 6시 기준 인터넷 회선 97%, 무선 63%와 인터넷 약 21만5000 가입자 가운데 21만 가입자가 복구됐으며, 무선은 2833개 가운데 약 1780개 기지국이 복구됐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최장 일주일까지도 소요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15년 이래 최장 시간 통신 장애에 해당한다.

앞서 1994년 3월 10일에 발생한 서울 종로5가 통신구 화재는 서울 시내와 수도권 일대에 무더기 통신두절 사태를 몰고 온 바 있다. 화재로 인해 지하 통신구 내 광케이블이 타면서 통신선로 32만1000회선이 손상돼 전화회선은 물론 방송 회선까지 끊겼다. 전화의 경우 화재 발생 나흘 만에야 완전 복구됐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통신 장애에 대해 허술한 설비 관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KT는 5G 시대를 앞두고 중요한 항목인 '안전성'에 대한 이미지 타격과 함께 설비 투자에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백억대 보상액을 지불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내달 1일 첫 전파 송출과 5G 시대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항목인 안전성에 대한 이미지 타격이 크다는 점은 KT로서 뼈아프다. KT는 올해 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올림픽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5G 선도업체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5G 시대가 개막하면서 네트워크로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면 더욱 광범위한 규모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번 피해로 통신, 인터넷 등이 마비돼 은행, 카드 등 실생활의 피해가 있었지만, 5G 시대에는 커넥티드카나 스마트 공장 등이 통신 두절로 인해 대규모 인명 사고도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5G 경쟁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고객을 뺏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경우 최장시간·전 방위 통신장애로 이슈 장기화 시 브랜드와 영업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이슈 장기화의 차단을 위해 파격적인 보상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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