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中 정상회담에 쏠린 눈…'혼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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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FOMC 의사록도 주목…코스피 예상 밴드 2030~2120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11월26일~30일) 국내 증시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에 주목할 전망이다.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하며 혼조 양상을 띨 것이란 예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1월19일~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092.40) 대비 34.92p(1.67%) 하락한 2057.48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426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19억원, 333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는 초반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미국 통화정책 속도 완화 기대감, 제약·바이오주의 동반 강세 등에 힘입어 근 한 달 만에 2100선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튿날부터 무역갈등 재부각에 따른 기술주들의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내리막을 타며 2050선으로 밀렸다. 

코스닥시장에선 기관이 18거래일간 '팔자'를 지속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이 이 기간 팔아치운 규모만 1조2223억원에 달하며, 근 2년 만의 최장 기간 매도 행진이다.

이번 주 시장의 눈은 내달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이틀간 열리는 G20 미중 정상회담에 집중될 전망이다. 증권가가 제시한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030~2120 △KTB투자증권 2050~2120 △케이프투자증권 2031~2100 △하나금융투자 2050~2100 등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무역전쟁을 끝내는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이 아닌 중장기 협상 테이블 구성을 위한 사전 탐색과정 성격이 우세해 휴전 협상이 될 공산이 크다"며 "끝 모를 교착상태를 반복했던 미중 양국의 휴전선언은 최악의 우려를 선반영했던 한국을 위시한 신흥국 증시에 긍정요인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진 않다'는 등 유화적 발언을 내놨지만, 중국이 지난 1985년 플라자 합의 당시 일본의 엔화 절상과 같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면 쾌도난마식 분쟁 해결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플라자 합의는 1985년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G5) 재무장관이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해 미달러를 일본 엔과 독일 마르크에 대해 절하시키기로 합의한 것을 말한다. 

합의 이후 2년간 엔화와 마르크화는 달러화에 대해 각각 65.7%와 57% 절상됐지만, 엔화 가치의 상승(엔고)은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잃어버린 10년'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협상 일정과 구성원이 확정되면서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도 "다만, 트럼프의 협상 기술, 미중 간 여전히 남아있는 이견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 연준의원들의 발언도 주목할 이벤트다. 현재 시장은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연준이 완화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페드와치에 따르면 내년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24%로, 세 차례 인상을 8%로 보고 있다"면서 "미 연준위원들의 완화적 발언이 지속될 경우, 그간 무역분쟁으로 변동성이 높았던 아시아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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