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시즌 앞두고 카드 부정결제 기승…"FDS 등 보안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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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까지 해외직구 2300여건…부정결제 수법도 진화
카드사, 차지백 서비스ㆍ안심번호 발급ㆍ청구 유예 등 서비스 시행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의 '락앤리밋(Lock&Limit)'은 잠금 기능을 통해 해외 온, 오프라인 결제를 클릭 한 번으로 제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진=현대카드)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미국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며 해외직구 시즌이 목전에 다가 왔다. 연말 박싱데이(크리스마스 전후의 쇼핑 시즌)까지 이어지며 국내 카드고객의 해외직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해외 카드 부정결제 피해' 방지를 위해 카드사들이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직구 건수는 2016년 1740만 건, 2017년 2359만 건, 올 9월까지만 2266만 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6%증가했으며, 국가별 점유율은 미국(건수 기준)이 56%로 가장 높았다. 품목별 비중(건수 기준)은 건강기능식품(20.8%), 화장품(12.2%), 의류(11.6%), 전자제품(9.0%) 등 순이었다.

특히,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구매하는 국내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도용되거나 해외 사이트로부터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몇년간 피해액수와 규모가 늘어났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 카드 부정 결제 사례는 이전부터 있어왔다. 연말이나 명절 등 쇼핑 시즌에 특히 소비자 민원이나 고객센터 신고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해외 카드 부정 결제 사례를 분석해 보면, 일회성이 아닌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1분마다 결제가 이루어 진다는건 단순 도용이 아닌 프로그램을 짜서 넣는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난ㆍ분실 카드가 아님에도 자신의 카드로 결제가 됐다면 해외 사이트 쪽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법은 카드 일련번호를 무작위로 입력해 고객의 카드번호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국내 신용카드사의 카드번호는 '0000' 4자리로 시작하는 고유번호가 있기 때문에 나머지 10자리를 무작위로 입력해 전체 카드번호를 알아내는 식이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국내 은행계 체크카드에서는 3000여만원이 부정결제된 적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해외 카드 부정결제 방법이 점차 세분화 돼 카드사의 대응체계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부정사용을 막기위해 FDS(Fraud Detection Systemㆍ부정사용방지시스템)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보안기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락앤리밋(Lock&Limit)'서비스를 통해 잠금 기능을 강화하고 해외 온ㆍ오프라인 결제를 클릭 한 번으로 제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고객은 락앤리밋을 통해 해외에서 원치 않은 해외원화결제(DCC,  Dynamic Currency Conversion)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또한 가상카드번호 서비스의 경우 온라인 등에서 카드정보 유출에 대비한 서비스다. 고객은 보유한 실제 카드번호와 연결된 가상의 카드번호를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킨 딥러닝(Deep Learning)을 적용한 FDS를 운영중이다. 기존 신용카드 관련 이상 거래 감지 뿐 아니라 카드발급, 장기카드대출, 할부금융 등의 모니터링 대상 업무를 늘리고 이상 거래 탐지 대상 채널도 확대했다.
 
NH농협카드는 '카드결제 위치기반 부정사고 예방 시스템'을 특허 등록했다. 가맹점 승인단말기의 위치와 고객 핸드폰 위치가 다른 경우 고객 알람을 통해 부정사용을 예방해 주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국내 카드사들은 해외직구 결제 후 카드 도용이나 사기 등 피해가 의심될 경우 청구를 유예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피해를 입은 고객은 카드 결제를 진행한 해당 신용카드사에 '사기', '환불불가', '가품 의심' 등에 대해 차지백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이외에도 해외이용을 원할 때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해외결제 차단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일시불, 현금인출 및 현금서비스에 대해 직접 차단 여부를 설정해 카드 위변조, 도난, 분실 등으로 일어나는 해외부정사용을 방지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 부정 결제는 이전부터 있어 왔지만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카드사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개발하는 중에 있다"면서 "해외사이트 혹은 해외에 본적을 두고 있는 사이트 이용시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빈번해 카드 이용고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신용카드의 경우 앞 4자리는 각 카드사마다 고유번호가 부여돼 해외에서 해킹하려면 손쉽게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며 "해외 카드 부정 결제 발생 시 신고 절차를 숙지해 신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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