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최성안 삼성ENG 사장, '글로벌 일류' 이정표 세운다
[CEO&뉴스] 최성안 삼성ENG 사장, '글로벌 일류' 이정표 세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2018년에는 생존기반을 구축하고 중장기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글로벌 일류를 향한 이정표를 세우는 데 다같이 노력해달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올 1월 신년사에서 한 말이다. 이 당부에선 지난 2015년 조단위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아픔을 털어내려는 최 사장의 다짐을 엿볼 수 있다.

그로부터 10여개월이 지난 현재, 그의 각오처럼 최성안號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으로를 위한 '이정표'를 세우는 데 성공했을까. 업계에선 일단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향후 발전 기대감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845억1437만원으로 전년 동기(153억1684만원) 대비 451.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6.4%. 작년 같은 기간 1.1%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과다. 

호실적에는 최 사장의 전문성이 큰 힘을 보탰다. 1989년 경력 공채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한 최 사장은 30년 넘게 한 회사에 몸담은 '정통 삼성엔지니어링맨'이다.

작년 12월 플랜트사업1본부장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에 내정됐으며 올 1월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30년동안 사업과 조달을 두루 거쳤고 프로젝트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보유해 '화공플랜트 분야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중공업 출신의 '조선 전문가'로 불리는 박중흠 전 사장에서 최 사장 체제로 바뀐 것도 화공플랜트 사업에 대한 부활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3분기 실적으로 역량을 어느 정도 증명받았다.

특히 그의 적극적인 수주 전략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설사 중 해외수주액 1위 자리에 올라있다. 타 건설사와 다를 것 없이 수익성 기반의 선별 수주 전략을 구사했지만, 그의 꼼꼼하면서도 논리적이라고 알려진 성격과 화공플랜트 전문성은 회사의 경쟁력을 높였다.

실제 지금까지 69억3871만달러의 일감을 확보했는데, 이는 지난해 해외수주액(36억5399만달러)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올 2월 26억298만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해저 원유시설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에틸렌 글리콜 생산설비 사업(6억8627만달러), 태국 올레핀 프로젝트(6억2710만달러) 등을 수주했다.

순항을 위한 최성안號의 과제는 해외 일감을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원가율 관리다. 수주 곳간을 채우는 일은 건설사의 미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필수 과제지만, 무리한 일감 확장은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최 사장은 양질의 수주 활동을 지속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입사 때부터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겠다고 꿈을 품었다는 그는 어느덧 만 63세의 최고경영자가 됐다. 30년이 넘도록 한 우물만 판 그가 삼성엔지니어링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