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미니스톱' 인수전…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롯데·신세계, '미니스톱' 인수전…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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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강구도서 '지키는 자'와 '뺏는 자' 자존심 대결
"신규 출점 어려워 성장 동력으로 반드시 인수해야"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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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한국미니스톱 매각에 롯데와 신세계, 글랜우드프라이빗애쿼티(PE)가 뛰어들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인수 결과에 따라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수 있어 이목은 롯데와 신세계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일 정오 마감한 한국미니스톱 인수 본입찰에 롯데와 신세계, 글렌우드PE가 참여했다. 업계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일주일 안에 정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일본 미니스톱)이 매각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미니스톱의 지분율은 이온그룹 76.6%, 대상 20%, 일본 미쓰비시 3.94%로 이뤄졌다. 매각 목표는 지분 100%에 인수가격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17회계연도(2017년 3월~2018년 2월) 기준 매출 규모는 1조1853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유통업계 1, 2위인 롯데와 신세계가 이번 매각에 두 팔 걷고 나선 이유는 시장점유율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 업계 점포 순위는 CU(씨유)가 1만3109개로 1위를 하고 있으며 GS25(1만3018개), 세븐일레븐(9548개), 이마트24(3564개), 미니스톱(2533개)가 뒤를 잇고 있다.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입지를 넓히는 데 미니스톱 인수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 편의점 업계 포화상태와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신규 점포 출점이 어렵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세븐일레븐도 미니스톱 인수를 업계 상위권으로 점프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롯데의 경우 지난 2010년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면서 세븐일레븐을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시켰다.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점포수는 1만2081개로 선두그룹(CU·GS25)과의 격차를 1000개 정도로 좁힐 수 있다.

또 이번 인수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오너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도 비춰지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에 따른 이익 셈법은 복잡하지만 결국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경영에 복귀하면서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하는 등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첫 행보인 만큼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측면도 있다. 게다가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국정농단 사건, 중국 사드 보복 등으로 롯데그룹이 휘청였던 지난 3년간 경쟁업체인 신세계는 노브랜드와 스타필드, 신세계면세점, 시코르, 삐에로쇼핑 등을 앞세우며 무섭게 유통세력을 넓히고 있다. 

반면 종횡무진하고 있는 신세계에 편의점은 '아픈 손가락'과도 같은 존재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사업 확장세에 편승해 편의점 시장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3000억원을 들여 브랜드명을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교체하는 등 적극 나섰지만 편의점 3강구도 체제(CU·GS25·세븐일레븐)를 흔들기에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올해 3분기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하면서 성과 압박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관전 포인트는 피할 수 없는 경쟁관계인 롯데와 신세계가 편의점 업계에서 1~2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롯데는 어떻게든 편의점 3강구도 체제를 지켜내야 하고, 신세계는 진입해야 하는 입장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경쟁업체에 뺏기지 않기 위한 인수'를 진행하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은 포화상태로 더 이상의 출점이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인수를 통한 세력 확장이 절실하다. 특히 편의점은 접근성이 중요한데, 다수의 점포를 보유해 운영하는 것과 정말 좋은 대목 위치의 1개 점포를 운영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미니스톱의 경우 1990년 국내 편의점 시장에 진출해 지금까지 맥을 이어오며 매장 규모도 크고 위치가 좋은 알짜배기 점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 두 그룹이 미니스톱을 인수한다고 해도 가맹점주들과 재협상을 해야만 한다. 브랜드 교체가 되지 않으면 당초 인수한 목적이 무색해질 수도 있다.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예전만큼 효율적인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감안해야 한다"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인수가격이다. 양측 모두 신중하게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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