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조사권한 없다' 해명만…안진회계법인 2015년 10월 보고서 즉각 공개"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금융위원회가 모른척 했다는 논란에 대해 "명백하고 악의적인 내용"이라며 "이미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졌으며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걸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1일 최 위원장은 '자본시장 혁신과제'에 대한 현장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바이오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앞서 한 언론은 전날 삼성바이오의 가치평가를 맡았던 회계법인들이 엉뚱한 방법을 동원해 가치를 부풀렸던 것을 금융당국이 알고 있었으면서도 팔짱만 끼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에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금융위가 기업 내부참고 목적용 기업가치 평가보고서가 합병 찬성의 근거로 활용되고 심지어 회계처리목적으로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데도 '조사권한이 없다'는 해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안진회계법인의 2015년 10월 보고서를 즉각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도 말했다"며 "전혀 근거없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로 가치평가에 영향을 받은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 재무제표가 수정된 뒤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금융감독원과 증선위가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날 삼성바이오 측과 벌인 설전에 대해서는 "이제 그만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날 삼성바이오 측은 홈페이지에 증선위의 주장을 FAQ 형태로 만들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6년 상장 당시 금융감독원이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위탁해 감리를 실시했으나 중요성 관점에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받았고, 이후 참여연대의 질의에서도 공식적으로 '문제없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증선위가 회사의 소명 내용과 함께 국제회계기준, 금감원의 방대한 조사내용, 증거자료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회사가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결정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