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내달 1일 5G 전파 송출 앞두고 기술 경쟁 '후끈'
이통3사, 내달 1일 5G 전파 송출 앞두고 기술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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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선보이며 마케팅 각축···이용자 체감은 내년 3월 5G 스마트폰 출시부터
(왼쪽부터 시계 방향)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G 전파 송출을 앞두고 각사의 차별화된 기술을 소개하며 주도권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시계 방향)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G 전파 송출을 앞두고 각 사의 차별화된 기술을 소개하며 주도권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열흘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초 5세대(5G) 전파 송출을 앞두고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5G 전파 송출을 앞두고 각 사의 차별화된 기술을 소개하며 주도권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14일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3사를 5G 장비업체로 선정했으며, 한 달 후인 10월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5G 퍼스트콜에 성공했다. 퍼스트콜은 상용 서비스와 동일한 환경에서 데이터가 정상 송·수신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또한 SK텔레콤은 최근 서울 중구 명동에 설치된 5G 상용망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이 공개한 5G 기지국은 높이 약 1m, 폭 23cm, 무게 24kg으로, 설치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LTE기지국은 안테나와 서버를 현장에 각각 설치해 최소 10㎡(약 3평) 면적을 필요로 했다. 회사 측은 "5G는 LTE보다 2~3배 많은 기지국 설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형태의 기지국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5G 기지국에는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빔포밍' △다수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MIMO(MU-MIMO)'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전달하는 '빔트래킹' 기술도 탑재됐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건물 내부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도 공개했다. 5G 인빌딩 토털 솔루션은 건물 내부 중계 장비의 데이터 트래픽 처리 용량을 LTE 대비 최대 16배까지 늘려준다. 동일한 공간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도 안정적인 품질 제공이 가능해진다.

KT 역시 지난 8일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5G 장비업체로 선정했다. 14일에는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 시스코와 함께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기술'을 적용한 5G NSA(Non-Standalone) 코어 장비를 개발해 상용망에 구축했다.

'CUPS 기술'은 3GPP 국제 표준에서 정의하는 기술로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 CUPS 기술을 적용한 5G NSA 코어 장비는 신호 처리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분리할 수 있다. 따라서 트래픽 처리장치를 고객 접점으로 배치하는 이른바 에지 컴퓨팅 기술을 적용해 향후 5G 에지 통신 센터를 구축하는데 용이하다. 이를 통해 KT는 자율주행,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과 같은 고품질의 초저지연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현재 5G 장비업체 선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SK텔레콤과 KT와 달리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에 화웨이를 포함 총 4개 업체를 선정하고 본계약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에는 고속의 대용량 5G 트래픽을 처리하는데 필수적인 5G 패킷 교환기를 개발, 구축을 완료하기도 했다. 

5G 패킷 교환기는 5G 단말기에서 보낸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을 인터넷망으로 전달하는 장비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새로 구축된 패킷 교환기는 기존 LTE 교환기와 비교해 전송 용량과 처리 속도를 10배 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초고화질(UHD) 영상, AR, VR 등 5G 시대를 맞아 크게 증가할 대용량의 서비스들을 더욱 안정적이면서도 초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이통 3사는 저마다 5G 전파 송출을 앞두고 5G 기술을 뽐내며 경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내년 3월 5G 상용화가 시작돼야 본격적인 체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5G 초기에는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구축이 예상되며, 내년 3월 5G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이 5G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선 통신 네트워크 진화 개념도. (표=신한금융투자)
무선 통신 네트워크 진화 개념도. (표=신한금융투자)

한편, 12월 상용화하는 5G의 전송 속도는 LTE의 최대 20배인 20Gbps에 달하고, 전송 데이터 양도 100배 많다. 이를 통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홀로그램 등 실감형 콘텐츠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 5G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단순히 모바일 기기에 머물지 않고, 현실과 허구가 뒤섞인 실감형 미디어와 각종 사물로 활동 영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2월 1일 5G 전파 송출 후 내년 3월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며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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