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파크·유아풀까지…'보육' 특화 커뮤니티 전성시대
키즈파크·유아풀까지…'보육' 특화 커뮤니티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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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커뮤니티 내세운 단지, 청약 성적↑
업계 "3040세대로 주 수요층 바뀐 결과"
'탑석센트럴자이' 키즈파크 이미지. (사진=GS건설)
'탑석센트럴자이' 키즈파크 이미지. (사진=GS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대부분 '건강'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 들어 건설사들은 키즈파크부터 유아풀까지 '보육' 관련 특화시설을 도입하며 학부모의 구미에 맞는 시설을 내세우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단지'로 홍보되는 아파트는 실제 분양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30~40대들이 부동산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GS건설이 분양에 나선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탑석센트럴자이'는 평균 41.7대 1, 최고 14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평형 1순위 마감했다. 지난 15일 청약접수를 진행한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의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은 평균 6.07대 1, 최고 19.4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타 단지에 비해 높은 청약열기를 보인 두 아파트의 공통점은 주민 커뮤니티 시설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남다른 보육시설이 눈에 띈다.

탑석센트럴자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6개동, 총 2573가구 규모로, 이 중 832가구가 일반에 분양됐다. 25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대단지인 만큼 커뮤니티 면적도 넓다.  

총 5000여㎡ 규모로 조성되는 커뮤니티에는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비롯해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키즈파크가 조성될 예정인데, 키즈파크의 경우 면적만 약 660㎡에 달한다. 앞서 GS건설이 서울시 서초구 '반포자이'에 도입한 키즈카페(250여㎡)의 규모보다 약 3배 넓은 면적이다.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도 커뮤니티 컨셉을 '보육'으로 정했다. 단지 내에 유아풀을 갖춘 수영장은 물론이고 어린이집 2개소, 키즈카페, 북카페, 작은 도서관 등 보육 특화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상에는 아이들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마당과 법정 기준 약 3배 수준의 넓은 조경시설, 입주민들의 소통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등이 조성된다. 회사 측은 이 점에 많은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 개관 당시 3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면서 "특히 보육 커뮤니티에 관심을 보인 학부모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건강'을 위한 피트니스센터, GX, 골프연습장 등이 대거 들어섰지만, 커뮤니티의 흐름이 자녀의 교육으로 진화한 양상이다. 앞서 동문건설이 경기도 평택 신촌지구에서 분양한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의 경우 단지 이름에 아예 '맘(Mom)'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기도 했다. 동문건설은 '맘스 특화 단지'로 설계해 단지 내에 맘스아카데미, 맘스사우나, 맘스카페 등을 선보일 방침이다. 단지의 중심상업시설로 꾸려질 '맘스 스퀘어'에는 대치동 유명 학원들과 계약해 초·중·고 전문 학원을 배치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분양시장의 주 수요층이 변화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무주택자 실수요자로 청약시장이 재편되면서 유주택자가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보단 '내집 마련'에 나선 3040세대의 젊은 부부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한 후 건설사들의 설계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평면과 단지 설계는 건설사마다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차별점을 두긴 어렵다"면서 "결국 커뮤니티 시설로 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데, 최근 건설사들이 젊은 부부의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보육 특화 커뮤니티를 내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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