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이재용, 호암 추모식서도 만남 '불발'
이재현-이재용, 호암 추모식서도 만남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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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추모식 전 선영 방문···'삼바' 후폭풍 언론 노출 부담
'삼성맨' 박근희 부회장 CJ 왔지만 '비즈니스는 비즈니스'
이재현 CJ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각 사)
이재현 CJ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각 사)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올해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추도식에서도 범(汎)삼성가의 화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애초 재계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현 CJ 회장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예측했다. CJ(주) 공동대표이사에 '삼성맨' 박근희 부회장이 오른 것을 두고 이재용 부회장과 이재현 회장의 사전교감이 작용했다고 알려지면서 화해무드가 조성됐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은 미리 선영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삼성가 화합의 모습은 그려지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현재까지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1주기 추도식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추모식에는 신종균·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가족과 함께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특히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팀 부장과 그의 아내 이다희 씨도 처음으로 선영을 찾았다.

지난 2012년 이전까지만 해도 추모식은 범삼성가의 공동행사로 치러졌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과 고(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상속분쟁 이후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선영을 참배하고 있다.

이맹희 명예회장은 지난 2012년 여동생 이숙희 씨 등과 함께 이건희 회장이 단독으로 선대 회장의 차명주식을 관리했다고 주장하며 이 회장을 상대로 4조원대 주직인도 청구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호암재단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추모식에는 CJ 사장단, 한솔 사장단, 신세계 사장단도 오너가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달리해 다녀갔다. 이날 저녁에는 CJ인재원에서 이재현 회장 주관으로 기제사가 진행된다.

재계는 지난해 국정농단으로 구속 수감돼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불발되자 이를 두고 여러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른바 '삼바(삼성바이오로직스) 후폭풍'으로 경영권승계에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언론 노출에 부담감을 느껴 미리 선영을 찾은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구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바의 분식회계혐의에 대해 '고의적인 회계처리'로 단정하면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이병철 선대회장은 1920년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38년 대구시 서문시장 인근에서 삼성그룹 모체인 삼성상회를 창설했다.

이 선대회장은 1983년 이른바 '도쿄 선언'으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초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틀을 마련했다. 이 회장은 1987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향년 77세 나이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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