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1110원선 지지력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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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이슈+윌리엄스 연은 총재 연설에 '주목'
미 금리인상 기조…여전한 '달러 강세' 베팅 목소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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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9~23일)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횡보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화해무드에 돌입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주중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동요할 수 있는 만큼 1140원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12~16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133.9원에 시작해 1128.5원으로 0.47% 하락해 마감했다. 브렉시트 우려에 주중 1140원대까지 상승했으나 미중 무역갈등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1120원대로 레벨을 되돌렸다. 

이번주 환율은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111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후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기 보다는 횡보세를 거듭할 전망이다. 이번주 시장을 뒤흔들만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이달말 G20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미중 무역협상, 내달 미 금리인상 등 연말에 집중된 재료에 투자자들이 더 집중할 공산이 높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레인지를 최하단 1115원, 최상단 1140원으로 잡았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 1115~1135원 △삼성선물 1115~1130원 △NH투자증권 1120~1140원선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분쟁 긴장 완화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보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합의를 원한다"며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 완화가 재차 힘을 얻으며 원화 강세(달러 약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 지난주 내내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상단이 억눌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오는 20일(한국시각)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이 예정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인자'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에 이어 추가적인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세번째로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인 만큼 윌리엄스 총재가 '매'와 '비둘기' 중 어느 쪽에 무게 중심을 잡는 지에 따라 클라리다 부의장으로부터 시작된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 탄력과 달러 약세 강도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 

다만 한쪽에서는 여전히 달러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산출한 12월 미국 금리인상 확률은 74%로 추가 금리인상이 기정 사실화된 상황이다. 지난 1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연준은 특정 월에만 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FOMC 회의에서라도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매회의 때마다 기자회견을 개최하기 때문에, 시장참여자들은 FOMC가 열리는 모든 시점에 금리인상 가능성 혹은 정책 변화 가능성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중립금리(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를 둘러싸고 연준 위원들 간 추정치가 상이하다는 점도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제 독주 지속과 연준 긴축으로 달러 강세가 재개될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이탈리아 예산안 관련 유럽연합(EU) 조치 일정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초안 동의를 이끌어 냈지만 장관의 줄사임과 당 내 불신임이라는 난관을 넘어야 한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이슈가 소멸된 후 영국 경기 펀더멘털 개선이 파운드 숏 스퀴즈(일시적 수급장애)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불확실성에 기인한 파운드 변동성 확대가 이번주 글로벌 외환시장에 전이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탈리아가 EU의 예산안 수정안 요구를 거부하면서 EU는 오는 21일 늦어도 오는 12월6일까지는 GDP의 0.2%를 과징금으로 부과하거나 △자금 동결 △정부 계획 감시 △유럽투자은행의 차관 한도 조정 등 금융 제제를 할 수 있는 '초과 재정적자 시정절차(EDP)' 개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로존 불확실성에 따른 파운드화와 유로화 약세는 달러 강세 요인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영향권 밖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표=케이프투자증권
표=케이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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