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공관에 은행장 초대한 이낙연...핀테크 등 세가지 질문
총리 공관에 은행장 초대한 이낙연...핀테크 등 세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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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5개 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초청 오찬간담회 진행
"정부 경제 운영 협력 감사…정책·경제 운영 의견 달라"
9~10월 5차례 경제계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업계 애로사항 청취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삼청동 총리서울공관에서 15개 은행장들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비서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삼청동 총리서울공관에서 15개 은행장들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비서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내 15개 시중·국책은행장들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에게 "정부의 경제 운영에 협력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정부의 정책, 경제 운영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을 들려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은행장들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초청해 오찬하며 "당부를 드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드릴게 네 가지, 말씀 듣고 싶은 것이 세가지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먼저 "내외 경제 여건이 동시에 안 좋은 상황인데 여러분께서 국내 경제의 피가 돌게 해 주시고 또 정부의 경제 운영에 협력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 연대보증 폐지, 동산담보 활성화 등 이른바 생산적 금융을 통해서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한 점, 취약 연체차주의 부담을 완화하고 중금리 대출·정책 서민 금융을 늘려 취약계층과 서민에 대한 지원을 늘려준 것이 감사드린다"고 부연했다.

또 "금융기관 공익재단을 설립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주거지원, 재해·재난의 예방에 대한 강화, 이런 공익적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와 함께 은행장들에게 3가지 질문을 던지며 의견을 요청했다.

그는 먼저 "금융권이 핀테크와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이나 인터넷전문은행법 같은 법제도 정비 외에 어떤 노력을 더해야 할지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정부의 정책, 경제운영에 대해서 금융권에도 생각이 많으실 것"이라며 "오늘 여러분의 생각도 들려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은 은행권의 금융산업공익재단 설립 등 3년간 3조원 이상의 사회공헌사업 추진, 신규 채용을 대폭 늘리고 일자리창출펀드에 3200억원을 지원하는 등의 계획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총리께 은행장 격려 차원의 만남을 부탁했는데 흔쾌히 승낙해줘 감사하다"며 "은행권에서도 정부정책 방향에 맞춰서 생산적 금융·포용적 금융·신뢰받는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주로 은행장들이 건의하고 이에 정부측 입장을 정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부서를 설립해 핀테크를 추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총리는 금융기관이 핀테크 기업 지분을 인수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연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 자동차 부품 업종에 대한 대책을 내놓겠다는 의견과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 경쟁에서 시중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지는 지방은행을 배려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이 총리는 은행이 이익을 많이 내면 예대마진으로 돈을 쉽게 번다고 비난받고 이익을 적게 내면 무능하다고 비판 받는 것은 금융인의 숙명인것 같다며 가능하면 이익을 많이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가난한 사람은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부자는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은행이 해외진출을 할 때 정부가 현지 당국에 관련 인가를 빨리 내줄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약속도 있었다.

이날 오찬은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장들이 공관에 초대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찬에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빈대인 부산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과 심성훈 K뱅크 은행장,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 총리는 최근 경제계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지난 9월 중기진흥회, 10월에는 제약·바이오산업 관계자, 중기중앙회, 충청권경제인, 경총 지도부 등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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