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家 해외건설 '희비'…1·2위 굳히기 vs 수주 반토막
삼성·현대차家 해외건설 '희비'…1·2위 굳히기 vs 수주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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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69억3871만달러·삼성물산 34억6186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 19억4850만달러·현대건설 11억6400만달러
SK·대우·포스코·롯데·쌍용건설 '선방'…대림·GS건설 등 '부진'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해외건설 시장에서 대형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 건설사들은 타 건설사와 격차를 벌리며 해외수주액 1, 2위 자리 굳히기에 돌입한 반면,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들은 수주액이 전년보다 절반가량 감소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53억9516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300억달러 달성이 어렵게 됐지만, 전년 동기(227억9029만달러)에 비해 11%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69억387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2월 26억298만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해저 원유시설 건설공사를 따내더니 △사우디아라비아 에틸렌 글리콜 생산설비 사업(6억8627만달러) △태국 올레핀 프로젝트(6억2710만달러) △베트남 롱손 폴리올레핀 패키지 B.C프로젝트(5억5268만달러) △UAE타크리어 정유플랜트(4억7299만달러) 등 굵직한 일감을 줄줄이 확보했다.

국내 주택사업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삼성물산 역시 현재까지 34억6186만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1위 자리를 내주었음에도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어난 수주액을 올리며 주택사업에서의 아쉬움을 달랬다.

싱가포르의 남북 회랑 N107 공구(4억4773만달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자와1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4억7084만달러) △홍콩 통충 뉴타운 매립공사(4억2061만달러) 등이 삼성물산의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선두를 이끌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19억4850만달러로 실적이 전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순위는 지난해 1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수주 부진에는 내부거래 이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그간 든든한 후원군 역할을 한 현대차그룹 일감이 줄어들며 해외 실적이 감소했는 분석이다. 일감 몰아주기에 민감한 정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자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의 경우 46% 줄어든 11억6400만달러의 일감을 따는데 머물러 지난해보다 한 계단 아래인 7위에 자리했다. 연내 이라크 유정물공급시설(25억달러), 알제리 복합화력(7억달러) 등 수주가 가시화되면 성적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이란 리스크, 중동건설사들의 저가 공세, 발주 급감 등이 맞물리면서 여전히 중동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등 대외 여건 악화 영향으로 5947억원 규모 이란 석유 정제시설 공사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2건의 대형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계약이 성사되면 해외수주액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건설은 전년 대비 28.8% 증가한 27억2921만 달러로 3위에 올랐고, 대우건설(15억1994만달러·136%↑)과 포스코건설(12억1823만달러·6.7%↑), 롯데건설(3억8060만달러·41%↑) 쌍용건설(7억4253만달러·5615%↑)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수주액을 달성했다. 이와 달리 대림산업(10억9321만달러·58%↓)과 GS건설(8억35만달러·23%↓) 등 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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