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고객 잡기 어려운 저축은행...연말 특판 '되풀이'
장기고객 잡기 어려운 저축은행...연말 특판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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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비율 때문에…특판 대신 장기상품 늘려야"
저축은행업계가 고DSR 산정에 어려움으로 겪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서울파이낸스)
대표적인 저축은행 두 곳.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저축은행 업권에 특판 시즌이 돌아왔다. 이를 두고 업계 내부에서는 특판보다는 장기 상품 유치를 늘려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저축은행은 고객들이 단기 상품 가입이 대부분이어서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OK읏샷!' 정기예금 특판상품은 6개월만 맡기면 연 2.7%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1000억원 한도로 판매됐지만 불과 8영업일만에 완판됐다.

3개월짜리 초단기 특판상품도 있다. 드림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이 상품은 이달 2일부터 300억원 한도로 판매중이다. 금리는 연 2.1%가 제공된다.

이 외 유진저축은행은 14개월 기간동안 연 2.9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상품을 이달 9일부터 1500억원 한도로 진행하며 삼정저축은행은 200억원 규모의 특판 상품을 이달 들어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연말만 되면 특판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유동성 비율을 맞추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에 대해 3개월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예금)에 대해 자산을 100% 이상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액이 고객이 상환해야 할 대출액보다 100억원이 많다면 저축은행은 3개월 전부터 이 100억원을 확보해두고 있어야 한다.

저축은행들은 일반 은행과 달리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예금)이 쌓여있지 않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특판을 출시해 자금을 끌어모으게 된다.

특히 저축은행 상품은 1년 만기 상품 위주로 판매돼 연말에 만기가 돌아와 고객들이 예금을 회수해가면 특판을 내놓는 일이 매년 반복됐다.

실제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잔액 기준 만기 1년 이하 상품의 잔액은 336조21억원으로 전체 자산(52조4362억원)의 68.66%나 차지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 업권 내부에서는 1년 이하 단기상품보다 장기 상품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연말만 되면 특판상품을 출시해 땜질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장기 상품 비중을 늘려 자금의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운영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1년 미만 상품 잔액이 많은 저축은행일수록 연말 특판상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1년만에 상품 만기가 돌아오면서 자금이 이탈해 유동성 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판 상품을 내놓더라도 땜질식 상품 판매에 그치지 말고 비교적 만기 기간이 긴 상품에 대한 판매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IBK저축은행이 지난 5월 내놓은 3년 만기 특판상품인 '퍼드림예금'이다. IBK저축은행은 최근에도 가입기간이 3년 이상인 '오~개이득 적금II' 특판을 진행했다.

3년 이상 상품에 가입한 잔액 규모가 1년이하 상품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도 이 주장의 실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가입기간이 3년이상 상품의 잔액은 6조9278억원으로 전체의 13.21%를 차지했고, 2년이상 3년미만 5조8238억원(11.1%), 1년초과 2년미만 3조6825억원(7.02%) 순이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저축은행 고객들이 금리에 따라 부침이 심해 장기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는 고객들은 0.1%만 금리차이가 나도 자금을 이동 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단기 상품이 아니고서는 고객을 잡아두는 것이 쉽지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장기고객에 대한 혜택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그는 "고객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히 자금을 유동화하기 쉬운 단기상품에 돈을 담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장기 상품의 경우 혜택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시중은행이나 보험사의 상품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차별성을 둘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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