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號' 농협금융 첫 계열사 CEO 인사, 희비 갈린다
'김광수號' 농협금융 첫 계열사 CEO 인사, 희비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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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장 연임 가능성↑…서기봉 농협생명 대표 '빨간불'
(왼쪽부터)이대훈 농협은행장,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왼쪽부터)이대훈 농협은행장,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말 일제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뚜렷한 성과를 낸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보험 계열사 수장들의 연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첫 정기 인사인 만큼 김 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자회사의 CEO 선임 절차를 논의한다. 임추위에선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계열사 4곳의 CEO 후보자를 정하고, 몇 차례 임추위 회의를 거쳐 다음 달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된다.

지난해부터 농협금융은 계열사 CEO의 임기를 1년으로 하고 성과에 따라 연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경우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이미 농협은행 안팎에선 이 행장 취임 후 농협은행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하고 있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성과가 보인다는 점에서 연임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농협은행은 올 3분기까지 지난해보다 81% 늘어난 9339억원을 벌어들여 연초 목표수익으로 잡은 7800억원을 이미 넘어섰고, 연간 '1조원 클럽'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행장의 글로벌, 디지털 금융 분야의 성과도 한 몫 한다. 지난 8월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출범하면서 농협은행 최초로 해외 현지법인 인수에 성공했다. 지난 5월에는 개인 고객 2200만명, 기업 고객 370곳의 3년간 거래 데이터를 모은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를 선보였다.

이 행장의 임기가 1년으로 다른 시중은행장보다 현저히 짧고, 1년으로 결정된 것도 처음이었다는 점도 이 행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험 계열사 CEO들의 연임 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하다. 특히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은 부진한 실적에다가 이미 연임을 한차례 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나온다. 올해 농협생명이 환헤지 대규모 손실 등으로 적자를 내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8% 급감했다.

특히 지난 국정감사에서 서 대표이사가 농협 은행 출신으로 보험업계에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농협생명 사장으로 이동한 것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만큼 보험업계에 정통한 인사 영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는 선임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연임 혹은 다른 계열사로 이동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고태순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사장도 한 번 연임에 성공해 상대적으로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 자회사 CEO는 관행상 2년의 임기를 채우면 교체됐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임추위가 중점적으로 살피는 인사 기준은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마련 여부다. 김광수 회장은 앞서 "자회사 사장들의 임기가 다른 곳에 비해서는 짧은 편인데, 각 자회사들이 이사회에 보고한 중기계획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자회사 사장 평가에 반영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임원들에게도 줄곧 "당장 올해의 손익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한 경영이 되게 하려면 기초체력을 키우고 체력 다지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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