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급락·EU 불확실성에…국내 증시·환율 '출렁'
美 증시 급락·EU 불확실성에…국내 증시·환율 '출렁'
  •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 khj@seoulfn.com
  • 승인 2018.11.1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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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국發 증시 급락에 1%대 하락 출발
브렉시트·이탈리아 불안에 환율 1140원 바짝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불확실성과 이탈리아 재정적자에 대한 불안감, 미국 증시 급락 등 글로벌 악재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불거지며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13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3.88p(2.11%) 급락한 2036.56을 지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2.82p(1.58%) 내린 2047.62에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증시가 또 다시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투자 심리가 가뜩이나 위축된 가운데 대장주 애플의 실적 악화 우려와 달러 강세, 국제 유가 반등 실패 등 '3중고'(重苦)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것이다.

1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2.12p(2.32%) 급락한 2만5387.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79p(1.97%) 내린 2726.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03p(2.78%) 하락한 7200.87에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지난 주 금요일에 이어 애플과 애플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44% 하락하는 등 기술주 전반에 걸쳐 매물이 출회된 점도 부담"이라며 "이에 한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술주 부진에 국내 증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4%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유로화 (사진=김희정 기자)
유로화 (사진=김희정 기자)

아울러 유럽발(發) 불확실성도 국내 금융시장을 흔드는 재료로 꼽힌다. 내년 3월29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EU와 영국간의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정치적 입지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더해 EU는 이탈리아의 내년도 예산안을 거부했다. EU가 예산안을 거부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EU는 이날까지 이탈리아의 예산안 수정을 요구했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책정한 기존 예산안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 불확실성에 간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71% 상승한 97.58을 기록했다. 2017년 6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이다. 이와 반대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1228달러로 1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1.1300달러였다.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4분 현재 전날 종가 대비 4.7원 오른 달러당 1138.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 대비 5.6원 급등한 달러당 1139.5원에 출발한 환율은 1140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화는 지난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한 데다, 내달 FOMC에서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강(强)달러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하락의 다른 요인인 달러 강세는 기업실적 우려와는 달리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이탈리아 예산의 제출 기한이 오늘로 다가오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데, 결론의 윤곽이 잡히기 전까지는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브렉시트 우려, 뮬러 특검과 트럼프 탄핵 우려 등이 우리 금융시장에 남은 매크로 이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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