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中 위안화 약세·EU 불안감에 5.6원↑…투기세력 개입?
환율, 中 위안화 약세·EU 불안감에 5.6원↑…투기세력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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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중구 명동 KEB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2일 서울 중구 명동 KEB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중국 위안화와 유로화가 전반적인 약세장을 보인 탓에 원·달러 환율이 5.6원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하루 사이 5~10원가량 등락을 반복하면서 글로벌 투기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6원 오른 1133.9원에 마감했다. 지난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130.5원에 출발한 환율은 상승흐름을 이어가며 오전 한 대 1134.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위안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환율을 달러당 6.947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 고시환율(달러당 6.9329위안)에 비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0.221% 하락한 것이다. 또 이탈리아 예산안 수정을 두고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유로화도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외환시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미 금리인상을 필두로 한 글로벌 악·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하자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1.0원 급등하며 거래를 마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한쪽에서는 글로벌 투기세력에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이 중국 당국의 개입을 우려해 위안화를 대리할 통화들에 손을 대고 있다고 보도했다. 션 캘로우 웨스트팩 뱅킹 선임 통화전략가가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화가 위안화 대체통화로 매력이 있다고 말한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한국 원화, 대만 달러 등을 위안화를 대신할 통화로 매력이 있다고 꼽았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무려 6%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호주달러화는 7%, 한국 원화는 5% 떨어졌다. 시장 동향을 보면 투기세력이 우리나라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연말을 맞아 북클로징(결산연도 회계마감) 분위기로 은행 상당수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연초 목표수익(버짓)을 채우지 못한 세력 또는, 급격한 쏠림에 편승해 수익을 보려는 거대 세력이 근래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최근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과 악화 악재가 교차하면서 출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절대 투기세력 개입에 의해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진단도 함께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투기세력이 위안화 프록시(대리)통화로 원화나 호주달러를 타깃으로 한다는 보도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런 움직임에 따른 쏠림이 일부는 있을 수는 있겠으나 시장을 좌지우지 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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