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돼지코팩 '미팩토리' 품고 제2 성장 일군다
에이블씨엔씨, 돼지코팩 '미팩토리' 품고 제2 성장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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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겨냥 제품 승부수…중국·동남아 지역으로 확장 시너지 기대
미팩토리의 대표 상품 '3단돼지코팩'. (사진=김태희 기자)
미팩토리의 대표 상품 '3단돼지코팩'. (사진=김태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화장품 기업 '미팩토리'를 인수하며 제2의 도약을 꾀한다. 브랜드숍 미샤를 앞세워 '품질 좋고 개성 있는 화장품'이란 평가를 받았던 2000년대 초반 정체성을 엿볼 수 있어 기대된다.
 
에이블씨엔씨는 12일 미팩토리 지분 100%를 324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현금과 신주 발행을 통해 충당한다. 현금 228억원과 에이블씨엔씨 98만7546주를 7대 3 비율로 맞바꾼다. 교환일은 오는 12월14일, 신주 상장은 12월26일로 예정됐다.

미팩토리는 2014년 9월 설립됐다. '3단 돼지코팩'을 내놓았는데 사용한 소비자들의 후기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며 '피르가즘'(피지를 없애면서 느끼는 쾌감)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올해 여름까지 누적판매량은 2000만장에 달한다.

이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어니시' △바디용품 브랜드 '바디홀릭' △색조 전문 브랜드 '머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생활도감' 등을 선보였다. 특히 머지는 최근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에 입점해 판매가 늘고 있다. 어니시 역시 중국 위생허가를 취득해 판로 확대가 기대된다.

실적은 2015년 71억원, 2016년 111억원, 2017년 202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영업이익은 16억원이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무산되면서 에이블씨엔씨와 인수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씨엔씨는 미팩토리, 머지, 어니시 등을 2022년까지 매출 1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생산, 물류, 유통, 해외 등 기존 인프라를 미팩토리에 대거 투입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미샤와 어퓨 이후 정체됐던 에이블씨엔씨가 미팩토리를 자회로 편입시키며 신제품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한다. 미샤와 미팩토리 모두 10대와 20대 초반 소비자를 토대로 성장했고, 새 브랜드까지 취급 영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미팩토리 브랜드의 중국·동남아시아 지역 확장도 기대된다. 미팩토리는 대형마트, H&B 스토어, 온라인 쇼핑몰 등 기존 유통 채널은 유지한 채, 미샤의 700여개 국내 매장과 해외 매장에 추가 입점한다. 

박현진 에이블씨엔씨 전략기획본부장은 "미팩토리 인수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견고한 인프라의 중견 기업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새로운 기업이 만나 큰 성과로 이어지는 윈윈(Win-Win) 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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