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빅이벤트 소화…경기 둔화 우려·금리인상 긴장감
[주간채권전망] 빅이벤트 소화…경기 둔화 우려·금리인상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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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11월12일~16일)은 미국 중간선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통위 의사록 공개 등 대내외 이벤트가 마무리된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와 금리인상 긴장감 사이에서 제한적 흐름이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11월5일~9일) 채권시장은 주초 시장은 중간선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로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미국 금리가 큰 폭 상승했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전망 하향조정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비둘기파적(통화정책 완화 선호) 시그널이 나오지는 않아 12월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이후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예상에 부합하자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인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했고,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제한적인 반등 역시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올해 임명된 임지원 금통위원은 "원화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져 물가를 누르는 힘이 약화되고 있다"는 다소 매파적 발언을 했다지만, 시장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주 후반 시장은 경기 둔화 이슈를 제외한 재료 부재에 강세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2.2bp(베이시스포인트·1bp=0.01%p) 내린 1.96%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도 5.0bp 하락한 2.233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27.3bp로 전 주(30.1bp)보다 2.8bp 축소됐다.(커프 플래트닝). 

한 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951계약 순매수했고, 10년 선물을 2227계약 순매도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총 3369억원의 원화채권을 사들였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월말 금리 인상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제한적인 흐름이 전망된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10월 고용지표는 전기와 유사한 수준이 예상된다. 미국 물가는 유가 하락에도 수요 회복과 관세 부과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소비심리는 정점을 지나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소매, 생산, 투자 지표는 무역분쟁 우려에도 연말 쇼핑시즌을 맞이해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했는데, 국내 금리인상 없이는 올 연말 한미금리차가 100bp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가 하강국면에 위치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잠재성장률에 부합한다는 전망이 전제된다면 1회 금리인상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위원 대부분이 저금리 기조에서 비롯된 금융불균형 누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던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향후 경제전망이 긍정적이지 못한 만큼 연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달 금리인상이 단행되더라도 불확실성 해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다시 통화정책 경계감이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한은의 11월 금리 인상에도 국내 경기여건 악화를 감안할 때 내년에는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의 채권금리 방향성은 차별화 국면이 진행되고 있는데, 내외금리 차 역전 확대는 한국경제의 상대적인 성장 동력 약화를 나타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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