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LG화학이 미국 바이오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12일 LG화학은 보스턴에 본사를 둔 큐 바이오파마(CUE Biopharma)와 전임상이나 후보물질 발굴 단계 면역항암제 신약 과제 3개 공동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큐 바이오파마에 대해 LG화학은 "면역치료 분야 신약 개발을 위한 혁신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암, 자가면역 및 만성감염질환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나스닥 상장회사"라고 설명했다. LG화학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공동개발·상업화는 아시아와 비아시아 지역으로 나눠 맡는다. 비아시아 지역은 큐 바이오파마 몫이고, LG화학은 아시아 지역 독점 권리를 갖는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자극해,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큐 바이오파마의 신약개발 플랫폼 '이뮤노-스탯(Immuno-STAT)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펩타이드(peptide)-MHC복합체'와 '보조자극 전달분자'(co-stimulatory signaling molecule) 2가지 요소를 통해 T세포를 선택적으로 조절하고 활성화시킨다는 게 이뮤노-스탯에 대한 LG화학 설명이다.
이번 계약에 맞춰 LG화학은 지분투자를 비롯해 계약금과 개발·상업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등 최대 4억달러를 큐 바이오파마에 준다. 상업화 이후엔 아시아 지역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지급할 예정이다.
대신 LG화학은 계약 후 2년 안에 전 세계 상업화 권리를 바탕으로, 큐 바이오파마의 신약 과제 1개를 추가 도입할 수 있는 약 5억달러 규모 권한을 확보했다. 바이오의약품, 합성신약, 백신 등을 개발한 경험을 살려 제조공정·품질관리(CMC) 연구를 주도하고, 임상시료 개발이나 상업화 생산처럼 성과에 따른 로열티도 받게 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큐 바이오파마와 단순한 라이선스 계약이 아닌 공통된 비전과 전략을 기반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손 본부장은 "큐 바이오파마의 혁신적인 선택적 T세포 조절 기술과 LG화학이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 역량을 통해 많은 암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법을 제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댄 파세리 큐 바이오파마 최고경영자(CEO)는 "LG화학과 파트너십은 이뮤노-스탯 플랫폼과 LG화학이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임상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환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전략적 협력이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