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빅이벤트 마무리…파월 입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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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설 후, 9번 중 5번 증시↓"…코스피 예상 밴드 2050~2150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11월12일~16일)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이란제재, 3분기 어닝시즌 등 굵직한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은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이벤트로 꼽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1월5일~9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096.00) 대비 9.91p(0.47%) 하락한 2086.09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주 내내 '팔자'를 외친 기관이 1조258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400억원, 4125억원어치 사들였다.

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졌지만,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가 나오자 반등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했고,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비둘기파적(통화정책 완화 선호) 시그널이 나오지는 않아 12월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 예상된 이슈인 만큼 영향을 주기에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북미 고위급 정상회담 연기, 중간선거 경계 심리에 하락했지만, 미국 증시가 중간선거 이후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에 반등한 점이 하단을 지지했다"며 "달러화 약세 또한 신흥국 증시 내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을 촉발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증시는 영향을 미칠 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제한적인 범위에서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가 제시한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060~2140 △KTB투자증권 2050~2150 △하나금융투자 2070~2120 등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12월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오는 14일(현지시간)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취임 이후 9번의 연설이 있었는데, 이중 주가는 5번이 하락했다"며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인상을 가혹화하고 있는 점, 파월 의정의 원론적인 연설은 신흥국에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주는 2차 전지, 전자·바이오 등이 유효하고, 경기민감 가치주는 미국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이슈화 강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성장주와 일부 가치방어주의 바벨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들을 고려하면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완화적 시그널이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기에 상승 모멘텀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도 "예상과 달리 완화적 시그널이 나온다면 미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는 다시 상승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변화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중국은 10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했는데 수출과 수입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6%, 21.4%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10월 수출 실적은 우려와 달리 무역분쟁 심화의 영향이 여전히 제한적임을 시사한다"며 "하반기 들어 잇따라 발표되는 중국 정부의 부양기조 강화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지표의 완만한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1일에는 글로벌 최대 쇼핑 시즌인 중국 광군제가 개최된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보다 규모가 큰 행사로 자리 잡은 만큼 국내서도 주요 유통·화장품 업종의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광군제에서 한국 해외 수입상품 판매 순위는 지난 2016년 3위였고, 한중 관계가 악화됐던 지난해에도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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