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ERCG 채권 부도…1650억 규모 국내 ABCP '연쇄부도'
中 CERCG 채권 부도…1650억 규모 국내 ABCP '연쇄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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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서울파이낸스DB)
여의도 증권가(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이 결국 8일 밤 부도 처리되면서, 국내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가 디폴트를 맞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1억5000만 달러 규모 채권이 전날 밤 만기를 맞았지만, 돈이 들어오지 않아 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9일 밤 자동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처리된다.

앞서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CERCG가 지급 보증한 CERCG캐피탈의 1억5000만 달러 규모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 1645억5000만원을 발행했다. ABCP엔 현대차증권(500억원)을 비롯해 KB증권(2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 5개 증권사를 비롯해 총 9곳이 매입했다.

ABCP를 매입한 일부 금융사는 이미 상각 처리를 했기 때문에 손실 처리가 나더라도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분기 투자금 500억원 중 절반 가량인 225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KB증권도 200억원 전액에 대한 대손처리를 마쳤다. 

중국 CERCG측은 지난 8월 채권단에 자구안을 보냈고, 채권단은 이에 대한 의견을 모아 9월 CERCG측에 전달했다. 아직 CERCG측이 정식 답변을 다시 보내오진 않았지만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BCP가 부도가 나면서 구매한 금융회사들은 4분기에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평가손실을 반영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금융사는 이미 상각 처리를 했기 때문에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ABCP를 가장 많이 구매했던 현대차증권은 지난 2분기 투자금 500억원 중 절반 가량인 225억원을 손실 처리했고, KB증권도 200억원 전액에 대한 대손처리를 마쳤다. 

한 시장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증권은 발행을 중개한 한화투자증권에 책임이 있다며 담당자를 고소했고,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은 현대차증권에 매매계약 이행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국내 금융사 간의 소송전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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