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영국 원전법인 '뉴젠' 청산···한전 수주 전략 '새 국면'
도시바, 영국 원전법인 '뉴젠' 청산···한전 수주 전략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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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업권 英 정부에 반환"···내년 하반기 사업권 협상 다시 해야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도시바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법인 '뉴젠'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뉴젠 인수를 통해 영국 원전 시장에 진출하려던 한국전력의 수주 전략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분 100% 영국 원전 운영 자회사인 뉴젠을 청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업은 150억 파운드(한화 약 22조원)를 투입해 리버풀 북쪽 무어사이드 지역에 원전 3기를 짓는 내용이다. 

당초 도시바는 해외 원전 건설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에 따라 뉴젠을 매각하려고 했다. 여러 업체와의 협상을 진행했지만 2018년 회계연도 내 매각을 완료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내년 1월 31일까지 청산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해 12월 한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10월 내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짓고자 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지난 6월 신규 원전사업에 '규제자산기반(RAB)' 모델 도입 추진을 발표한 후 수익성 평가 분석이 늦어지자 도시바는 7월 31일 한전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한전 해외원전사업처 관계자는 "도시바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매각을 할 필요가 있었는데 한전을 비롯해 중국 광핵그룹, 캐나다 브룩필드 자산운용과도 접촉했지만 논의 결과가 확실하지 않을 것 같으니 이번에 청산한 것"이라면서 "우선협상대상 지위를 해지한 이유도 협상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서였지만 당사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수익성을 따져볼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전의 뉴젠 인수가 무산되면서 원전 수출을 위한 협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도시바는 뉴젠 청산 절차를 내년 1월 31일 전에 시작할 예정이다. 청산 절차가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되면 무어사이드 사업권은 영국 정부로 반환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한전은 내년 하반기 무어사이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협상을 영국 정부와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뉴젠 인수 방식은 물건너갔지만 여전히 한전이 유리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영국 양국은 그동안 공동실무기구(Joint Working Group)를 통해 무어사이드 사업과 관련된 사업 방식을 논의해왔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뉴젠이 청산될 경우 뉴젠이 보유한 무어사이드 사업권이 영국 정부에 반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뉴젠 청산 등 진행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무어사이드 사업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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