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50일 해외출장…'마돈나 구두' 제프리캠벨 CEO의 현장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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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본사 프란시스코 회장 "협력사 제시앤코 만나 모자람 채워주려 3년간 10번 넘게 한국행"
서울 서초구 반포동 제시뉴욕 강남 논현점에서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제시뉴욕 강남 논현점에서 제프리캠벨을 보유한 프란시스코 R. 포마레스 S.L.의 프란시스코 회장이 사진을 찍기 위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시앤코)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마돈나, 레이디 가가, 킴 카다시안, 켄달 제너, 셀레나 고메즈, 린제이 로한, 제시카 알바....' 이들의 공통점은 신발장에 제프리켐벨 구두가 있다는 것이다.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작은 숍에서 탄생된 이 브랜드는 특유의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세계 '패션피플'까지 사로잡았다. 

3년 전 ㈜제시앤코를 통해 국내에도 소개된 제프리캠벨은 현아와 이효리, 소녀시대 구두로 인지도를 쌓았다. 광고 없이 입소문으로만 수천켤레가 팔린다. 제프리캠벨의 꾸준한 성장엔 글로벌 본사 프란시스코 R. 포마레스 S.L.(FRP S.L.) 지원도 한몫했다. 세계를 돌며 브랜드를 직접 챙기는 프란시스코 FRP S.L. 회장을 지난달 23일 만나 한국 사업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프란시스코 회장은 수시로 한국을 찾는다. 제프리캠벨 한국 판매를 맡고 있는 제시앤코와 만나 목소리를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3년간 한국행 비행기를 탄 것도 10번이 넘는다. 프란시스코 회장은 "협력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성장한다"며 "직접 만나 모자란 것을 채워주며 상생하는 것이 경영 마인드이자 회사 철학"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그는 1년 365일 가운데 25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회장의 현장 경영 덕에 한국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제프리캠벨 신발은 국내에서만 한해 7000켤레 이상이 팔린다. 신발을 파는 제시앤코 여성복 브랜드숍 제시뉴욕 매장 수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제프리캠벨은 백화점과 아울렛, 길거리 매장(가두점)을 포함한 제시뉴욕 100여개 매장에서 한국 소비자와 만난다. 

제프리캠벨 스니커즈와 제시뉴욕 강남 논현점서 만날 수 있는 제프리캠벨 구두 (사진=제프리캠벨 홈페이지, 제시앤코)

프란시스코 회장의 한국 사업 목표는 아직 출시 초기 단계인 제프리캠벨 입지를 단단히 굳혀 정착시키는 것이다. 마케팅에 참고하기 위해 한국 방문 땐 작은 신발 편집숍을 둘러보기도 한다. 그는 "한국 시장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덩치도 계속 크고 있다"며 "일본과 홍콩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물론 '어글리 신발'의 위협도 있다. 어글리 신발 바람을 타고 구두보다 운동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구두 시장 여건도 나빠졌다. 2005년 2조원대까지 치솟았던 국내 제화 시장 규모가 2016년 1조2000억원으로 급감했을 정도다. 프란시스코 회장에게 돌파구를 물었다. 그는 "소비자가 찾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레이디 가가와 마돈나가 찾는 독특한 구두가 강점인 제프리캠벨에서 올해 처음 스니커즈 라인을 선보인 것도 같은 이유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 역시 제프리캠벨 강점이다. 클래식부터 엘레간트, 아방가르드 콘셉트로 나뉘는 구두는 20만원부터 40만원대. 주문을 먼저 받고 제작하는 탄력적 운영방식으로 생산 단가를 낮춘 덕이다. 구두는 스페인과 중국, 인도, 베트남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제프리캠벨은 한국 외에 미국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64개국에서도 판매된다. 세계 소비자들에게 선택되는 구두는 연간 120만켤레. 전체 매출은 4000만달러(약 448억원)로,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다. 대중화보단 '브랜드 가치'를 즐길 수 있는 소비자들에게 집중한다는 정신에 따라 광고 없이 얻어낸 성과다. 신발 전문 편집숍과 온라인몰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고, 인스타그램에서도 수시로 프로젝트와 스타일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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