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탐나는'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화려하고 강력한 순간 "잊지 못해"
[시승기] '탐나는'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화려하고 강력한 순간 "잊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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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세라티,f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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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그란투리스모와 함께 있는 동안 연예할 때의 셀레임과 스포츠 할 때의 짜릿함과 같은 느낌이었다. 도로 위에서의 짜릿한 퍼포먼스는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치 않았다.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됐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의 성능뿐만 아니라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에서 묻어나오는 이탈리아 감성에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특히 성능의 경우 경쟁사의 고성능 모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최상의 스포츠카의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패들시프트로 변속하는 느낌은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었다. 

이탈리아 남성들의 뚜렷한 바디라인을 연상케 하는 그란투리스모의 외관은 정지 상태에서도 아드레날린을 생성시켜줬다. 특히 알피에리 콘셉트에서 영감을 얻은 대형 '상어 코' 형태의 육각형 그릴은 기존 모델보다 더 역동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프론트 범퍼와 프론트 스플리터는 차체 공기 흐름 분포를 개선하면서 공기저항계수를 0.33에서 0.32로 낮췄다. 리어 범퍼는 유려한 곡선미와 함께 안정감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마무리되어 차의 실루엣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사진= 마세라티,fmk)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정면 (사진= 마세라티,f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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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후면 (사진= 마세라티,fmk)

스포트 트림은 전면부에 깊게 깎긴 원형 그릴이 범퍼 가장자리 타원형 배기구와 조화를 이루며 우아함을 완성했다. 스포트 트림에만 기본 적용되는 스카이 훅 서스펜션은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어떠한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2018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는 전통적인 시그니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은 스포트(Sport) 트림과 레이싱 DNA를 강조한 MC(Maserati Corse) 트림으로 출시됐다. 시승한 차는 그란투리스모 스포트 트림이었다. 그란투리스모의 최고출력은 440마력, 최대토크는 50.0㎏·m이며 4.7리터 V8 자연흡기 엔진과 6단 ZF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가격은 상위 트림 'MC'보다 1500만원 싼 2억1900만원이다. 

V8 엔진은 마세라티의 레이싱 혈통을 여실히 보여주는 고회전력 퍼포먼스와 날카로운 반응을 가져다줬다. 여기에 6단 ZF자동 변속기와의 조합으로 어떤 노면 조건에서도 파워풀한 주행 능력을 제공한다. 변속기는 오토 노멀, 오토 스포츠, 매뉴얼 노멀, 매뉴얼 스포츠와 차량 반응을 더욱 더 부드럽게 하고 연료 효율을 높이는 ICE(Increased control & efficiency) 모드까지 총 5개 모드를 제공한다. 

2018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는 전장 4910mm, 전폭 1915mm, 전고 1355mm, 휠베이스 2940mm의 차체 크기를 가졌으며 공차 중량은 1890kg이다. 

(사진= 마세라티,f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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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세라티,f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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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과 동승석 시트는 경주차에 사용되는 버킷시트 형태였다. 몸에 달라붙는 느낌이 싫지 않았다. 차량 뒤쪽이 낮은 쿠페 스타일인데도 뒷좌석이 좁지 않은 게 인상적이었다. 계기판은 고급 천연 가죽과 정교한 스티치로 새 단장을 마쳤으며 계기판 위쪽에 위치한 마세라티 시계는 차의 아날로그적 매력을 더욱 강조한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는 시동 버튼이 없으며 키로 직접 돌려 시동을 걸어야 한다. 시동이 걸리자 계기판의 RPM 게이지는 탑승자의 '흥분 게이지'와 함께 상승했다. 쩌렁댄 우렁찬 배기음은 사방으로 퍼져 나갔으며 순간 주위의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스포트 트림은 유일하게 자연흡기 모델답게 악셀을 밟자 웅장한 배기 사운드는 심장을 고동치게 했다.  

이 차의 진가는 고속 영역에서 여가 없이 드러냈다. 엑셀을 밟자 강한 힘으로 무거운 차제는 진득하고 거침없이 뻗어 나갔다. 도로 위에서 여유를 부리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수동 변속에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옮기면 우렁찬 배기음이 깔리면서 그란투리스모의 숨겨놓은 질주 본능을 깨우면서 거침없이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속도가 올라가면 스티어링휠은 묵직하고 조향감은 직관적이고 바뀌면서 고속에서도 불안감은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멈추기도 잘 멈춘다. 급제동해도 차체는 흔들림과 밀림 현상 없이 칼같이 '딱' 멈춰 섰다. 그란투리스모에는 스포츠 스카이훅 가변식 시스템이 탑재되어 승차감과 차체의 안전감을 가져다준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노면 충격과 차체 움직임에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해 고속이나 코너에서도 안정적으로 차체를 잡아주는 듯했다. 

그란투리스모는 2007년 출시 이후 11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외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에 큰 변화룰 주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있었다. 디자인 측면에서 호불호가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경쟁 동급모델들과 비교해도 어느 하나 뒤처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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