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톡톡] 신용등급 1등급인데 대출 금리는 왜 최저가 아닐까?
[금융톡톡] 신용등급 1등급인데 대출 금리는 왜 최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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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앱 개인신용평가 점수 확인 서비스 확산…수요 증가 영향
신용평가(CB)점수-신용평가시스템(CSS) 간 분석기준 달라 점수 차 발생
은행권, "주거래은행선 고객 정보 많아 금리·한도 우대 가능성↑"
(사진=한국카카오은행)
한국카카오은행의 '내 신용정보' 서비스(사진=한국카카오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근 금융권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 신용점수에 따른 대출 한도나 금리가 책정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이는 신용평가기관이 제공하는 개인신용점수(CB, Credit Bureau)와 금융기관이 내부 시스템을 통해 판단하는 신용평가시스템(CSS, Credit Scoring System)의 분석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카카오은행은 '내 신용정보'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하루만에 14만명이 조회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신용점수 뿐 아니라 카드이용금액, 대출보유현황, 연체, 보증내역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이보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와 간편송금 앱 '토스'도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업무제휴를 맺고 개인신용점수와 등급을 제공하고 있다.

주택이나 자동차를 구입할 때 현금보다 할부·대출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신용대출 이용자도 점차 늘어나면서 신용점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자 이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고 금융권이 이를 앱에 반영한 것이다.

CEO스코어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등록된 대출채권 용도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813조5449억원이었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하면 31.6%(195조2887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정작 신용점수에 따른 금리 혜택이나 대출한도를 적용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온다.

최근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은 이모 씨는 "신용등급이 1등급인데도 정작 은행에서 대출 받을 때 기재된 최저금리를 받지 못했다"며 "한도도 생각했던 것보다 적게 산정됐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CB와 CSS가 달리 산출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CB는 나이스(NICE)평가정보, KCB 등에서 고객의 대출정보, 신용카드 사용금액, 대출 상환내역, 공과금 연체정보 등을 토대로 고객 신용도를 평가하게 된다. 신용평가사마다 항목에 대한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점수가 달리 매겨질 수는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CSS는 신용평가사들의 CB점수와 고객이 제출하는 회사·소득정보, 은행이 보유한 거래실적 등을 토대로 신용점수를 재평가해 점수가 매겨진다.

만약 대출 신청자가 주거래은행을 통해 대출을 진행할 한다면 고객에 대한 정보를 많이 쌓아놨기 때문에 CSS 점수가 CB점수보다 높아 은행에서 우대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거래가 한 번도 없거나 적다면 CB등급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한도를 적용받을 수 있다. 5~7등급의 씬파일러(금융거래 정보가 적은 고객)들이 대부분 이에 속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신용점수는 기본적인 정보만으로 산정하는 반면 주거래은행은 별도의 고객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다"며 "내용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은행에서 결정되는 금리나 한도 등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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