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티맵 택시' 개편···서비스 고도화·할인으로 승객-기사 모두 잡는다
SKT '티맵 택시' 개편···서비스 고도화·할인으로 승객-기사 모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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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월 5회 10% 할인···'안심 귀가' 기능·버튼형 기기 3만 개 무상 제공도
5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티맵 택시 주제 '뉴 ICT 포럼'에 참석한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유닛장이 티맵 택시 개편의 주요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호정 기자)
5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티맵 택시 주제 '뉴 ICT 포럼'에 참석한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유닛장이 티맵 택시 개편의 주요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이 택시 호출 서비스인 '티맵 택시(T map 택시)'의 대대적 개편을 진행했다. 현재 택시 호출 서비스의 강자인 카카오가 카풀 등의 문제로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사이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5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간담회를 열고 '티맵 택시'의 개편 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유닛장(상무)은 "2015년에 티맵 택시를 내놓았지만 카카오에 밀렸었고,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져갔다. 아울러 내부에서도 리소스 투입이 중단됐었다"며 "올해 다시 한 번 살려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개편을 진행 중이며, 월간 사용자 목표는 100만 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티맵 택시는 지난 6월 1차 개편이후 지난달 2차 개편을 진행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와 편의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먼저 SK텔레콤은 택시 이용 자사 고객들의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말까지 티맵 택시 10% 할인 혜택(월 5회, 회당 최대 5000원)을 제공한다. 승객들은 티맵 택시 앱으로 택시 호출 후 하차 시 앱결제(11pay)로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오는 11월 21일 T데이에 택시 요금 50% 할인의 특별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T데이 50% 할인은 1일 5회, 회당 5000원 한도로 이용 가능하다.

아울러 티맵 택시는 이번 개편을 통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기능들도 선보인다.

'안심귀가 라이브(Live)'의 경우 택시 승객의 위치를 지인이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택시 탑승 고객은 택시의 현 위치와 도착 예정시간, 이용 택시의 정보 등을 본인이 희망하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낼 수 있다.

안심귀가 라이브(Live) 서비스 화면(예). (사진=SK텔레콤)
안심귀가 라이브(Live) 서비스 화면(예). (사진=SK텔레콤)

또한 티맵 택시는 택시 호출 시 목적지까지의 소요 시간과 예상 금액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상금액과 소요시간은 월간 실사용자(MAU) 1100만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의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제공돼 낯선 장소에서의 택시 이용 시 요금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택시기사들의 안전과 편리를 위한 지원도 함께 마련됐다.

콜잡이 핸들 부착 사진(예). (사진=SK텔레콤)
콜잡이 핸들 부착 사진(예).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운전 중 고객의 호출 응답을 위해 스마트폰을 조작해야 하는 현재의 방식이 택시기사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택시기사 3만 명에게 버튼식 '콜(Call)잡이'를 제공한다.

콜잡이는 핸들에 부착하는 형태로, 택시기사는 스마트폰에 손을 뻗지 않고도 콜잡이의 버튼을 눌러 안전하게 고객의 호출에 응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내 택시기사 3만 명에게 콜잡이를 무상 제공하고, 이후 추가 제공도 검토할 예정이다.

여지영 유닛장은 "현재 콜잡이 버튼의 경우 수락 정도의 기능만 되는데 여기에 여러가지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며 "현재는 아직까지 내놓지 않았고 기사님들에 맞게끔 가장 단순하게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택시기사들이 고객의 호출 장소가 차량 진행 방향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티맵 택시의 위치 측위 기능을 고도화했다.

SK텔레콤은 보유 중인 T맵 교통 데이터와 고객들의 이용 패턴 데이터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티맵 택시 서비스 품질 향상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향후 AI 기능이 접목되면, 택시기사에게 실시간으로 택시 수요 밀집 지역 정보를 공유해 기사와 승객의 대기시간 축소는 물론, 택시기사의 수익 증대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티맵 택시 개편을 통해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12월말까지 티맵 택시의 월간 실사용자를 현재의 10배인 100만으로 늘리고, 2020년 말에는 이용자 500만 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6만 명 수준이 가입 택시 기사수도 연말까지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 유닛장은 "직접 택시 면허를 따서 운행하며 파악한 택시기사와 고객들의 목소리를 이번 개편에 새로운 혜택과 기능으로 담았다"며 "고객과 기사들의 니즈(Needs)에 맞춰 택시 호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최근 이슈가 된 호출서비스 유료화와 카풀의 경우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여 유닛장은 "카풀은 기사의 생존권, 승객의 편의성 모두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유휴 택시를 먼저 활성화하고 카풀 기사의 신원 사전 점검 제도를 완비한 후 택시 기사와 플랫폼 사업자의 갈등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카풀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은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며 "더 많은 소통으로 수용도를 높인 후에 다른 서비스로 확장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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