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 전환 후 회장·행장 겸직 가능성↑
우리은행 지주 전환 후 회장·행장 겸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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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자산, 전체의 97% 수준…자회사 영향 크지 않아
회장 하마평 자천타천 10여명…출범 초 조직 안정 도움 안돼
은행권 "정부 입장 없다지만 겸직 시나리오 가장 가능성 높아"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우리은행 지주 전환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금융당국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7일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인가 안건을 심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지주 전환은 그동안 금융당국이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해왔던 만큼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남은 것은 차기 지주 회장 선임 문제다. 금융당국은 앞서 정부가 지분을 다수 보유한만큼 지배구조에 대한 의견을 갖고 있다고 밝혔으나 국회 등에서 뭇매를 맞았고, 이날은 보도해명을 통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주로서 우리은행의 지배구조에 대해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은 타당하다"며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자 정무위원들과 여론은 금융당국이 지난 2016년 우리은행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내건 자율경영 보장 약속을 깨뜨린다고 지적하며 관치에 대한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결국 최 위원장은 지난달 말 금융권 종합국감에서 "공적자금 회수를 목표로 한 것이고 그 부분 정도만 언급한 것"이라며 "어떤 의도를 갖고 어떤 사람을 경영진에 앉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답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은행의 자산이 전체 자산의 97%(3분기 연결기준)를 차지하는 만큼 지주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카드·우리종합금융 등 자회사들의 영향이 미미해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지주 출범 초기 조직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는데 현재 우리금융지주 회장 하마평에 벌써 10여명의 인사들이 거론된다는 점도 회장·행장 겸직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된다.

우리은행 최대주주인 예보도 이러한 입장에 대해 상당부분 조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예보가 지주 전환 후 회장과 행장을 겸직한 뒤 1년 뒤 이를 분리하는 방안을 이사회에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날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의 지배구조에 대해 의견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했지만 바꿔 말하면 예상대로 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회장·행장 겸직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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