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효성서 접대 받고 원전 변압기 부실납품 '묵인'
한수원, 효성서 접대 받고 원전 변압기 부실납품 '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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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압기 보호 위한 '외함' 납품받지 않아
자료=이훈 의원실
자료=이훈 의원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효성으로부터 각종 향응을 제공받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변압기 공급과정에서 부실 납품이 이뤄졌는데도 대금을 지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변압기 납품과정에서 1억원 상당의 '외함'을 납품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압기 외함은 지진 등 외부 충격으로부터 변압기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월 효성은 한수원과 가동원전 전력용 변압기 5기를 총 29억3000만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이 과정에서 효성은 몰드형 변압기 2대의 외함을 새로 제작하지 않고 변압기를 기존 외함에 넣어 납품하려고 로비했다. 

이를 승인한 한수원이 제품 가격을 조정하지 않음으로써 효성은 1억원 이상의 부당이익을 얻어냈다. 몰드형 변압기 2기의 계약 납품가격은 5억2000만원으로, 효성은 외함을 납품하지 않음으로써 45.2%의 마진을 챙겼다. 

해당 사건은 2017년 9월 전 직원의 제보로 조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올해 7월 피의자 13명에 대한 조사결과를 한수원에 이첩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효성의 편의를 봐준 한수원 직원은 추가 혐의자를 포함해 총 16명이다. 이들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강남과 부산 등지에서 룸싸롱 접대를 받고 상품권을 수수하는 등 접대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한수원은 이달 중 징계수위를 결정해 처분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효성의 입찰과 납품비리가 장기간 진행돼온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전방위적인 로비가 이뤄졌음이 밝혀졌다"면서 "한수원은 검찰에 사건을 수사의뢰 해 관련자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적인 여죄가 있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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