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용산기지 114년만에 열린다…'버스투어' 실시
'금단의 땅' 용산기지 114년만에 열린다…'버스투어'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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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일제에 강제수용된 뒤 114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던 '금단의 땅' 용산 미군기지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6차례에 걸쳐 용산 미군기지내 주요 장소를 둘러볼 수 있는 버스투어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용산 미군기지는 일제가 1904년 러일전쟁을 기점으로 '조선주차군사령부' 주둔지로 사용하면서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왔다.

기지 안에 있는 역사 문화적 장소 등을 둘러보는 이번 버스 투어는 9㎞ 코스로, 14번 게이트→사우스포스트 벙커(일본군작전센터)→121병원(총독관저터)→위수감옥→둔지산 정상→주한미군사령부(한미연합사령부)→한미합동군사업무단→병기지창→남단→드래곤힐 호텔 등을 차례로 둘러보게 된다.

먼저 사우스포스트 벙커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방공작전실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광복 후 미7사단 사령부의 사무실로 사용되다가 6.25전쟁 직전 대한민국 육군본부 정보국 작전 상황실로 사용되기도 했던 독특한 양식의 군용 건물이다.

용산공원 조성으로 현재 원형을 최대한 보존할 계획이며 창이 없는 벙커 모양의 저층부는 문화시설로, 창문이 많은 최상층은 방문자 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 121병원이 위치하고 있는 자리는 과거 일제강점기 용산총독관저 부지였다. 용산총독관저는 러일전쟁 직후 일본군사령관으로 부임해 제2대 조선총독까지 오른 하세가와가 건설한 유럽풍의 초호화 건축물이었다.

처음에는 당시 일본군사령관이었던 하세가와 본인을 위한 군사령관 관저로 지었으나 1910년 한일강제병합 후 총독관저로 용도 변경하게 됐다. 6.25전쟁 때 상당부분 파괴됐다. 공원계획에 따라 121병원을 해체하고 총독관저 터와 그 앞에 위치했던 정원을 복원하고 그 주변으로 문화시설(어울림 마당)과 수경시설(아침호수)을 배치할 계획이다.

위수감옥은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군 감옥이다. 1909년에 완공돼 감옥으로 사용되다가 광복 후 이태원 육군형무소로 사용됐다. 장군의 아들 김두한, 백범 김구 선생 암살범 안두희가 이곳을 거쳐 갔다. 지금까지 감옥을 둘러싼 벽돌담장과 내부의 일부 건물들이 당시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총독관저 터 일대와 함께 사우스포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장소로 꼽힌다. 감옥 담장에는 6.25전쟁 당시의 총탄 흔적과 출입구 아치형태의 벽돌쌓기를 비롯해 많은 부분이 양호한 상태로 잘 보존돼 있다. 공원계획에서도 감옥의 역사를 전시하는 용도를 포함한 문화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미연합사령부는 한‧미 부대의 작전통제를 위한 조직이다. 한미연합사령부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1970년대 지어진 건물로 미군시대의 상징적 시설 중 하나다. 1970년대 한국 근대 건축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중요도가 높은 건축물이다.

한미연합사령부 건물 북쪽에는 일본군 보병 제78연대 정문 역할을 했던 보행교와 돌기둥이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있다. 한미연합사령부 건물은 외관을 최대한 유지하고 건물 북쪽의 보행교와 돌기둥에서 진입이 가능하도록 건물을 가로지르는 통로를 만들 계획이다.

현 주한 미합동군사업무단(JUSMAG-K) 건물은 원래 용산기지 내 일본 육군 장교들이 숙식을 했던 곳으로 1908년에 완공됐다. 일제강점 하 줄곧 장교관사로 사용되다 해방 직후 한국의 신탁통치와 임시정부수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덕수궁에서 열렸던 미소공동위원회의 소련군 대표단 숙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1955년 미군사고문단(KMAG)의 후신인 주한 미합동군사업무단이 대구에서 용산기지로 이전해온 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은 원형을 회복해 편의시설 및 관람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병기지창은 일본군의 무기 및 탄약을 보관하던 곳이다. 용산역과 연계해 인근의 육군창고(현 캠프킴 부지)와 더불어 일제시기 병참기지의 핵심이었다. 지금 이곳은 미군 공병대와 시설대가 들어서 있다. 1908년 완공된 병기지창 무기고 건물은 지금도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당시 일본의 건축기술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공원계획에 따라 운동장과 건물이 같이 있는 병기지창의 배치구조를 복원할 수 있도록 마당을 계획하고 건물은 증축된 부분을 철거하고 원형을 회복할 계획이다.

남단은 성저십리에서 가장 오래된 제례관련 시설로 조선왕조 초기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1906~08년 일본군 병영 조성과정에서 후암로가 일본군 병영으로 연결되면서 지세가 단절됐고 현재는 일부 유구들만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공원계획에서 남단의 원지형을 회복하고 현재 남아있는 남단 유구를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첫 행사엔 국토부 김현미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부 관계자 및 일부 전문가와 시민 등이 참석했다. 이달 8·16·30일 등 3회에 걸쳐 공원 조성 관련 전문가와 지역주민 등에게 실시된 뒤, 다음달 7일과 14일엔 일반 국민에게도 공개된다.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용산문화원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참가신청하면 되고, 보호자를 동반한 8살 이상 미성년자부터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가능하다. 참가비는 없고 1회당 최대 버스 탑승인원인 38명까지 선착순 접수로 진행되며, 동행자 1인까지 함께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회차별 중복신청은 허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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