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지난 10년간 글로벌 기업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산업분야는 소프트웨어(SW)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는 지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유럽연합(EU)의 산업 연구개발(R&D) 스코어보드 내 상위 100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소프트웨어 산업 R&D 투자 비중이 많이 증가하고 한국과 중국 기업 진입이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산업 R&D 스코어보드는 EU가 매년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현황을 조사해 발표하는 것으로 국적과 주력업종, R&D 투자액 등의 순위를 평가하고 있다.
산기협의 분석에 따르면 상위 1000의 연간 R&D 투자액은 2006년 3537억유로(한화 약 457조원)에서 2016년 6718억유로(약 868조원)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을 6.6%다.
산업별로는 소프트웨어 분야 R&D 투자가 2006년 232억유로(약 30조원)에서 2016년 810억유로(약 105조원)로, 연평균 증가율 13.3%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제약바이오는 같은 기간 691억유로(약 89조원)에서 1315억유로(약 170조원)로 연평균 6.6%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가별는 살펴보면 중국은 2006년 상위 1000개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 4개뿐이었지만 2016년에는 100개로 크게 늘었다. 새로 이름을 올린 96개 기업 중 67곳은 2012년 이후 진입했다.
한국 기업은 2006년 19개 사에서 2016년 25개 사로 6개 늘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한국전력, KT, 포스코, 삼성전기, SK텔레콤, LG화학,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한국타이어, 엔씨소프트 등 기존 14개 사에 한미약품, GC녹십자 등 제약·바이오 기업과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삼성SDI, 한화, 두산, 한화테크윈, 한온시스템, 삼성물산, 효성 등 11개 사가 리스트에 진입했다.
2006년에 포함됐던 LG필립스LCD, 팬택앤큐리텔, 팬택, 제일제당, 현대건설 등 5개 사는 2016년 제외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관계자는 "한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며 "국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의 연구개발에 대한 조세나 금융지원, 규제완화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