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도 장기펫보험 가세, 격전지 된 '반려동물보험' 시장
DB손보도 장기펫보험 가세, 격전지 된 '반려동물보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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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이어 DB손해보험도 장기펫보험 내달 출시
(사진=DB손해보험)
(사진=DB손해보험)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가입률이 0.2%에 머물러 유명무실했던 국내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시장이 신상품 출시 바람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 모두 펫보험 시장에 진출해 상품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내달 1일 장기펫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DB손보는 일반보험 펫보험을 판매 중이지만, 장기보험 형태로는 처음 출시하는 것이다.

상품은 앞서 출시한 메리츠화재와 비슷한 구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는 이달 15일, 국내 처음으로 장기 펫보험 상품인 '펫퍼민트 퍼피앤드도그(Puppy&Dog)보험'을 시장에 내놨다. 소멸성인 일반보험과 달리 3년 단위 갱신,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생후 3개월부터 만 8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보험료는 평균 진료비 수준에 따라 견종별 5가지 그룹으로 분류해 적용한다.

'펫퍼민트'는 판매 보름만에 1600건을 넘어 장기펫보험의 시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롯데손보의 전체 펫보험 계약 건수(2638건)과 비교하면 단기간 내 높은 실적이다.

KB손해보험도 다음달 1일 '사회적협동조합 펫보험' 출시를 예고했다. 이 상품은 생후 3개월에서 7년 11개월까지의 개 또는 고양이를 가입대상으로 한다. 비영리기관인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에서 발생한 상해 및 질병에 대한 치료비용을 실손 보장한다.

이밖에도 이미 일반보험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도 추가적인 펫보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펫보험 시장 성장에는 보험개발원이 최근 반려동물 진료비 분석 자료 등을 기초로 참조순보험료율을 산출해 공개한 게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년 손해율이 들쭉날쭉해 통계요율 산출에 어려움을 겪던 보험사들은 그간 반려동물 보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이번 기회로 보험사 자체 통계가 부족했던 중소형사들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확장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전 세계적으로 펫보험 가입률을 비교하면 영국은 20%, 미국 10%, 일본 8% 정도지만 한국은 0.2% 그쳐 성장성이 크다는 점도 보험사들의 관심도를 높였다. 손해보험사 시장 포화로 고민 중인 보험사들로서는 펫보험 시장이 새로운 시장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펫보험 시장 활성화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은 실정이다. 특히 2008년에 도입된 반려동물 등록제가 미흡해 보험사들의 상품 개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려동물 등록제는 유기견 등을 막기 위해 반려동물을 의무적으로 해당 시·군·구에 등록하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부터 반려동물을 등록하지 않으면 과태료로 최대 60만원이 부과되지만 정식으로 등록한 반려동물은 제도 시행 10년째인 현재 전체의 20%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이 선진국처럼 커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며 "등록제 활성화를 위해 프랑스 등 선진국처럼 반려동물 내장형칩 등록을 의무화하거나 진료수가 공시제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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