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3분기 실적 기대 이하…영업익 36%↓
아모레퍼시픽그룹, 3분기 실적 기대 이하…영업익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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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쟁력 강화 투자 지속해 수익성 둔화, 내년 성장세 회복 기대"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 CI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4626억원으로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847억원으로 36%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이 30% 넘게 줄면서 실적 충격을 보인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국내외 뷰티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며 "이로 인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규모가 확대되며 수익성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들도 줄줄이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 행렬을 이어왔다. 아모레퍼시픽 3분기 영업이익은 7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줄었다. 매출액은 1조2784억원으로 5.7% 늘어났지만, 당기순이익은 481억원으로 39.8% 감소했다. 

국내에서 '설화수'와 '라네즈'가 판매 호조를 보였고 관광객이 증가해 면세 채널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부문도 선전했지만, 국내 영업이익은 491억원으로 27% 감소했다. 해외에서도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강화를 위해 광고비 지출을 확대하고, 새 채널을 찾으면서 영업이익이 262억원으로 42% 축소됐다. 다만 아세안과 북미 시장 성장세는 각각 20%와 30%를 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적인 '효자 계열사' 이니스프리도 영업이익(146억원)이 29% 줄었다. 헤어 전문 브랜드 아모스프로페셔널도 영업이익(32억원)이 30% 줄었다.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영업손실을 이어왔고, 에스트라는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1%, 16.9% 감소한 4조6805억원과 5331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앞으로 브랜드 경쟁력과 국내 영업력을 강화해 내년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경영 환경과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앞당겨 단행하기도 했다. 마케팅·영업 담당 조직을 마케팅 전담 조직으로 바꿨고, 분산돼 있던 국내 화장품 채널 조직도 '뷰티영업 유닛'으로 통합했다. 면세 영업 조직도 승격했으며, 데일리뷰티 유닛 내 '이커머스 디비전'을 신설했다.

올해 안에 라네즈와 에뛰드를 인도 시장에서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며, 필리핀에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를 새롭게 진입시키기로 했다. 이니스프리는 중국 3∼4성급 도시 위주로 매장 확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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