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2020년 아시아 최고 IB' 도전,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CEO&뉴스] '2020년 아시아 최고 IB' 도전,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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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 =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 = 한국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세계 최고의 증권사가 되는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시아를 리드하는 투자금융(IB)이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믿습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달 10일 직접 참여한 대학교 채용설명회에서 예비지원자들에게 이같이 힘주어 말했다. 올해로 12년째 국내 굴지의 증권사를 이끌어온 '증권사 최장수 CEO'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 투자금융(IB)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마련했다.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초대형IB의 핵심 사업인 단기금융업을 국내증권사 처음으로 인가받은 역량에서도 가능성을 보인다.

최근의 호실적은 해외투자 여력을 낳는다. 한국금융지주의 핵심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287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167억원) 6.2%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기준 최고 실적이다. 한투증권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764억4595만원, 3782억3897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발행어음과 관련돼 IB영업 수익이 꾸준히 호실적을 보이고 있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 최고 IB를 실현하기 위한 증자 등 관련 투자도 활발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단빡(Danpac)증권사를 인수한 뒤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420억원대로 늘려 중형사였던 단빡 증권사를 인도네시아 11위의 대형사로 발전시켰다. 이어 올해 7월 단빡증권사는 인도네시아법인(KISI)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올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에만 72만7000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 중이다. KISI는 올해 말까지 한국형 주식매매 온라인시스템(HTS·MTS)을 현지에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지난 18일 이사회를 통해 홍콩 현지 법인 4500억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홍콩 법인의 자기자본은 현재 1000만달러(약 110억원)에서 4억1000만달러로 늘어 40배 가까이 증가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한 자금으로 회사의 고유자산 투자(PI)에 집중해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홍콩에 해외트레이딩센터를 구축해 아시아 공략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2월에는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현지법인(KISV)이 베트남 파생상품(선물) 라이선스를 신규 취득하고, 파생상품(선물) 시장에 진출했다. 하노이 증권거래소로부터 승인 받은 파생상품(선물) 라이선스는 베트남 진출 외국계 증권사 중 처음이다.

유 사장은 "아시아 금융시장 참여 확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경쟁할 준비를 마쳤다"며 철저한 준비와 현지화 전략으로 국내 증권사 해외 진출의 모범사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2007년 47세에 최연소 증권사 CEO였던 유 사장은 이제 증권업계의 최장수 CEO가 됐다. 아시아 최고 IB기업을 목표로 유상호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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