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라지는 증시…어김없는 개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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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투자 순매수 상위 10종목 모두 하락…5개는 -20%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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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최근 증시가 연저점을 재차 갈아치우는 급락장이 펼쳐지는 가운데, '개미'(개인투자자)가 눈물을 흘리는 현상이 이번에도 일어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악재로 본격화된 하락장에서, 개인들의 수익률은 외국인·기관 투자자에 비해 현저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이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9.21%에 달한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343.07에서 2045.55로 11.9%의 하락률을 보였다. 개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이 하락장에서 유독 더 많이 떨어진 것이다. 개인의 수익률은 외국인(-13.01%)과 기관(-6.37%)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5117억원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11.70% 하락했다. 4만6450원이었던 주가는 반도체 업황 논란 등에 내리막을 타더니 4만원선도 위태롭게 됐다. 개인의 집중 매수한 10개 종목 가운데 주가 하락률이 20%를 웃도는 종목만 5곳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26.8%)와 셀트리온(-20.4%), 하나제약(-27.6%) 등 제약·바이오주만 3개에 달한다. 최근 바이오주는 회계 이슈와 실적 우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큰 조정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인 호텔신라(-28.8%), 아모레퍼시픽(-26.6%), 한국항공우주(-12.3%) 등 다른 업종에서도 신통치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이 이달 들어 사들인 종목들의 수익률은 -6%대로 개인(-19.21%)에 비해 세 배가량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두 투자 주체는 이달 들어 순매수한 종목이 크게 달랐다. 기관이 순매수 상위 3종목(삼성전자·셀트리온·삼성전기)을 제외한 나머지는 개인과 겹치는 종목이 없었다. 

기관은 SK이노베이션(-2.3%)과 KT&G(-1.9%), 한국전력(-4.4%), KT(-1%) 등 다양한 업종을 매집했고, 이들 종목의 주가는 급락장에서 선방했다. 이 가운데 CJ대한통운(2.80%)과 신한지주(2.1%) 등 소폭 상승한 종목도 있었다. 

이에 반해 개인은 기관이 팔아치운 종목을 사들였고, 큰 손실을 떠안았다. 순매수 종목 6~8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아모레퍼시픽과 호텔신라, 하나제약은 주가가 이달 들어 각각 26.6%, 28.8%, 27.6% 하락했다. 

자본시장 한 전문가는 "개인은 기관에 비해 정보접근성과 분석능력, 리스크관리방식 등 여러 부분에서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 같은 차이는 결과적으로 개인들의 투자손실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가령, 리스크 관리 측면을 보면 기관은 일정 범주 이상의 손실이 나면 손절매 등 시스템화된 방식으로 대응하지만, 개인은 이를 적용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설명이다.

그는 "구조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기관을 능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로 전환하는 것이 개인들에게 더 바람직하다"며 "직접투자를 원하는 경우엔 가급적 장기투자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투자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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