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사 제외되나…카드사, QR코드 통합 두고 막판 고심
VAN사 제외되나…카드사, QR코드 통합 두고 막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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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ㆍ롯데ㆍBC카드, QR코드 통합 관리앱 개발
유럽ㆍ중국 등 해외 결제 기반도 마련...'표준규격' 정하고 VAN사 거칠지 조율 중
골드맥스의 QR융합형 보안라벨 'G-MOV' (사진=골드맥스그룹)
QR코드의 예시. (사진=골드맥스그룹)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국내 신용카드 3사가 연내 QR코드 표준 규격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 QR코드를 읽어오는 방식을 차용하면서도 신용(여신)기능을 그대로 둬 현물카드를 꺼내거나 바코드생성 없이 모든 카드사의 QR코드로 즉시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다만, 기존 금융부가통신망사업자(VAN)를 거칠 지는 참여사들의 의견이 달라 내년 현대, 삼성 등 참여하지 않은 카드사들과 함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24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ㆍ롯데ㆍ비씨 등 3개 카드사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여신협회와 함께 QR코드 전용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표준규격을 마련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국내 신용카드사 임원들을 불러 QR코드 개발에 대해 3사가 통합하라고 주문했다. 당국의 입장에서는 중복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표준규격이 마련되면 가맹점은 모든 카드사들의 QR코드를 읽어들이고 관리하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정산관리가 쉬워진다. 

이번 통합규격 시스템의 핵심은 'QR코드의 오프라인 결제'다. 각사 스마트폰 앱에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적용하면 오프라인에서 QR코드 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QR코드 인식 후 결제까지 즉시 이루어진다.

기존에도 QR코드 결제는 있었지만 각 카드사마다 사용처가 달라 활성화 되진 않았다. 여기에 각종 간편결제 플랫폼(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의 사용처와 제휴 유무까지 겹치며 혼란이 가중돼 왔다.

때문에 모바일 결제를 통합할 필요성이 제기 됐고 금융당국과 여신협회는 각 카드사들의 QR코드를 통합할 수 있는 '표준규격'을 내놓기로 했다. 이번 QR코드 통합 시스템은 모든 결제를 QR코드 기반의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가맹점에서 QR코드를 여러 개 둬야했고 가맹점 앞에 QR코드로 도배가 됐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호환성을 갖춘 상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앱카드가 있어 QR코드를 읽어들이게끔 했지만 오프라인에서 활성화가 안돼 있었다"며 "이제 통합시스템만 깔아두면 QR코드 하나로 결제가 가능하게 끔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두드러지는 앱카드와의 차별점은 오프라인에서 읽어들이는 방법이다. 앱카드는 바코드를 띄워서 결제해야 하지만 통합시스템이 개발되면 가맹점에 QR를 놔두고 바코드나 QR코드를 생성할 필요없이 소비자가 QR을 찍으면 바로 결제되는 방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QR를 찍은 후 금액을 입력하거나 가맹점주가 확인할 필요 없이 즉시 결제된다"며 "이러한 절차들이 카드사 기반으로 연동되면 포스(POS)기기에 등록해 결제를 청구하는 등의 방식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규격 시스템이 개발되면 해외결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존에는 외국에서 국내 쇼핑몰에 접속해 물건을 결제할 경우 액티브X를 설치하고 공인인증서를 다운로드 받아야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인프라가 설치되고 나면 중국인 등 외국 관광객 결제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럽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비자나 마스터쪽에서도 동일한 규격으로 만들어졌기 떄문에 기회가열린 셈이다. 기존 서비스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부가통신망(VAN)사를 거칠 것인지 여부는 수수료 문제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 VAN사를 그대로 두고 진행할 경우 수수료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건 QR로 결제가 다 되게끔 VAN을 거치지 않고 모든 카드사가 다 호환되는 걸 준비하고 있다"며 "아마 모든 카드가 호환되는 QR관리앱을 선보일거고, 현재로서는 VAN사를 끼고 진행하자는 카드사도 있고 빼야한다는 의견도 있어 연내 도입은 무리"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QR코드 리더기를 가맹점에 비치하고 통합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제반 비용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어떤 카드사의 경우 NFC 설치 때도 단말기 설치비용 때문에 보수적으로 나왔었다"며 "IC칩 단말기 교체 때에도 카드사 및 가맹점들의 반발이 있었던 만큼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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