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검은 화요일'…연저점 재경신·장중 2100선 붕괴
코스피, '검은 화요일'…연저점 재경신·장중 21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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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기관 7000억원 '팔자'…코스닥도 3%대 급락, 710선 후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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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에 장중 2100선이 무너지며 연저점을 재차 터치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5.61p(2.57%) 내린 2106.10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4.41p(0.67%) 하락한 2147.30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장중 낙폭이 가파르게 확대되며 2100선마저 내줬다. 장중 한때는 2094.69까지 고꾸라졌지만 막판 소폭 반등하며 210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지수가 장중 2100선을 밑돈 건 지난해 3월10일(2082.31) 이후 1년7개월여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발언 등에 따라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코스피는 '심리적 지지선'인 2100선마저 붕괴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급락은 트럼프의 대(對)중국 관세 관련 강경 발언과 중거리핵전력조약 파기 발언 등 신흥국의 공포감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지수대는 공포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중 한국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과대한 이유는 수급적 요인과 내년도 기업이익의 감익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현재는 언제라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시점으로, 공포감은 내성이 생기겠지만, 상승 트리거가 안보인다는 점은 상승 제한 요인"이라고 제언했다.

매매주체별로는 나흘째 '팔자'를 외친 외국인이 4239억원, 기관이 2422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643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3877억7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의약품(-6.49%)을 필두로 기계(-4.39%), 전기가스업(-3.78%), 유통업(-3.20%), 의료정밀(-3.10%), 화학(-2.95%), 운수장비(-2.90%), 종이목재(-2.73%), 비금속광물(-2.72%), 제조업(-2.65%), 음식료업(-2.62%), 금융업(-2.58%), 증권(-2.52%), 운수창고(-2.34%), 은행(-2.19%) 등 전 업종이 뚜렷한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장주(-1.15%)를 비롯, SK하이닉스(-1.29%), 셀트리온(-8.19%), 삼성바이오로직스(-6.60%), 현대차(-1.27%), LG화학(-2.52%), SK텔레콤(-1.05%), POSCO(-2.06%), 삼성물산(-3.43%) 등이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총 상위 200종목 가운데 상승 마감한 종목은 4곳에 불과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809곳)이 상승 종목(67곳)을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22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5.15P(3.38%) 내린 719.00을, 기록, 사흘 만에 반락했다. 전일보다 3.80p(0.51%) 하락한 740.35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이 확대되며 720선마저 붕괴됐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7.23%)와 신라젠(-7.39%), CJ ENM(-3.09%), 포스코켐텍(-8.49%), 에이치엘비(-5.17%), 나노스(-2.47%), 바이로메드(-3.83%), 스튜디오드래곤(-1.19%), 코오롱티슈진(-3.61%) 등 시총 상위주가 일제히 부진하며 지수 급락으로 이어졌다. 펄어비스(1.21%)는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20원 오른 113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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