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ICT 종합관제시설 'KT 과천 관제센터'에 가다
[르포] ICT 종합관제시설 'KT 과천 관제센터'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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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진 네트워크관제센터 관제계획팀장이 23일 경기도 KT 과천 관제센터에서 네트워크 관제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임홍진 네트워크관제센터 관제계획팀장이 23일 경기도 KT 과천 관제센터에서 네트워크 관제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KT 과천 관제센터'에 다녀왔다. 이곳은 국가 중요 통신 시설로 외부에 잘 소개되지 않은 곳이다. 우리는 흔히 통신 관제센터라고 하면 연말연시나 불꽃 축제 등 통신 트래픽이 몰릴 때 이를 대처하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트랙픽 관리 이외에도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먼저 KT 과천 관제센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단말에서 통신망, 플랫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형 서비스 및 보안까지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의 관제를 수행하는 시설이라 말할 수 있다. 현재는 ICT 융합 서비스가 구현됨에 따라 초연결 시대의 모든 것을 관제하는 시설로 변모 중이다.

KT 과천 관제센터는 크게 두 곳으로 나눌 수 있다. 바로 '네트워크 관제센터'와 'INS 운용센터'다.

◇네트워크 관제센터, 지난 5년간 유일하게 이동통신 무장애 운용

네트워크 관제센터는 KT 과천 관제센터 3~4층에 위치해 있다. 기존의 분야별로 운영되던 관제센터를 2011년에 과천에 통합해 오픈한 이래로, 무선, 인터넷, 유선전화, 전용회선, IPTV를 비롯해 국내 유일 위성 통신망, 최장 광케이블(77만km)을 포함한 KT의 모든 통신 네트워크의 관제를 맡고 있다.

KT는 현재 국내 네트워크 트래픽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에 고객들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4시간 안정적인 네트워크 관제와 긴급 상황 발생 시 빠른 대처 능력이 필수로 꼽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윤상직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4월까지 음성과 데이터 등에서 서비스 장애가 모두 8차례, 27시간 1분 동안 발생했고 이로 인한 피해자는 1753만 명으로, 지급된 보상금만 668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KT 이동통신 장애는 없었다.

임홍진 KT 네트워크관제센터 관제계획팀장은 "무선 네트워크를 실시간 감시하고 제어하며 긴급상황 발생 시 바로 조치한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원격제어로 복구를 시도하고 안 되면 엔지니어를 현장 파견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솔루션을 찾아내는 식으로 긴급상황을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관제센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설·추석 같은 명절 연휴를 비롯해 연말연시, 여름 휴가철과 같이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에는 전국 비상 근무체계를 가동한다.

또 지난 10월초 부산·경남지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해 큰 피해를 입힌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상륙했을 때에는 이곳이 전국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는 종합상황실이 되며, 전국 4300여 명(협력사포함) 규모의 인력의 통제와 긴급상황 발생 시 복구를 지휘하기도 했다.

◇INS 운용센터, 다양한 ICT 융합서비스 관제

네트워크 관제센터와 함께 INS 운용센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 기술인 스마트 에너지, 영상 보안, 기가 사물인터넷(IoT) 등 핵심 ICT 서비스를 관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과천 관제센터 6층에는 사이버 시큐리티 센터, 7층에는 기가 아이즈 센터, 기가 IoT 스마트 센터, 9층에는 KT-MEG 센터가 있으며, 각 관제센터 별로 24시간 쉴 틈 없이 운영되고 있다.

먼저 '사이버 시큐리티 센터'에서는 KT는 단말에서 네트워크 및 플랫폼까지 ICT 융합서비스에 대한 종합 보안 대응 체계를 책임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 최초로 빅데이터, AI기반의 GSP(GiGA Secure Platform)를 자체 개발해 공격 명령서버, 악성코드 유포지 등 총 33종의 보안 위협정보를 실시간 검출해 일평균 2억건 이상을 자동 차단하고, 정보 유출 사전대응과 모바일 보안 등 다양한 보안위협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가아이즈센터와 기가 IoT 스마트 센터에서는 네트워크 트래픽 분석 기반의 IoT 단말 및 서비스 플랫폼을 관제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기가아이즈'와 '에어맵', '세이프메이트' 등이 있다.

끝으로 KT-MEG 센터는 KT의 에너지 플랫폼 관제센터다. 생산, 소비, 거래 에너지의 모든 분야를 총괄하는 KT-MEG 플랫폼을 활용해 에너지 설비(태양광 패널, 인버터, PCS 등)의 장애 여부와 성능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실시간으로 조치함으로써 에너지의 생산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제 1만4000여 사이트에서 생성되는 에너지 빅데이터를 관제(정상 생성·수집·처리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한다.

23일 방문한 경기도 과천시 KT 과천 관제센터 10층 체험관  'FUTURE-IN(퓨처인)' 전경. (사진=KT)
23일 방문한 경기도 과천시 KT 과천 관제센터 10층 체험관 'FUTURE-IN(퓨처인)' 전경. (사진=KT)

한편, KT는 올해 9월 과천 관제센터 사옥 10층에 KT의 미래사업 아이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FUTURE-IN(퓨처인)'을 개소해 운영 중이다. 이곳은 개소한 지 6주 만에 700명 이상의 방문자가 다녀가며, KT의 미래사업 분야에 대한 대표 전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퓨처인은 크게 총 6개 분야의 전시 존(△스마트에너지 △IoT △통합보안 △AI △통합오퍼링 △스카이십)으로 이뤄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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