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주문·소수점 구매...증권업계, '해외 주식' 서비스 경쟁가열
원화주문·소수점 구매...증권업계, '해외 주식' 서비스 경쟁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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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국내증시 피해 해외주식구매 늘어
"환차손·양도소득세 주의해야"
여의도 증권가(서울파이낸스DB)
여의도 증권가(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들어 부진한 국내 증시에 해외주식을 매매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해외주식결제금액은 252억1900만 달러(약 28조5000억원)로 지난해 결제 규모인 227억1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처럼 해외 주식을 구매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수수료 인하, 투자 절차 간소화 등 투자자를 잡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주식매매에 대한 최소 수수료를 폐지했다. 최소 수수료 제도는 해외주식 거래시, 매매금액과 상관없이 최소 수수료를 징수하는 제도다. 최소수수료가 폐지됨에 따라 NH투자증권에서는 거래대금이 소액이라도 정률 수수료가 부과된다. 정률 수수료는 미국 기준으로 온라인 0.25%, 오프라인 0.5%다.

대신증권은 연말까지 온라인 전용 서비스인 '크레온'에서 해외증권계좌를 처음 개설한 신규고객에게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면제해주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환전 절차를 거치지 않고 미국주식을 바로 매수할 수 있는 '미국주식 원화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화예수금으로 미국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거래 전 환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해외주식 수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3개월 간 해외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가 0.1%로 할인되고 미국주식의 경우 최저수수료 7달러를 내지 않아도 된다. 환전 시에는 80% 우대환율의 혜택이 적용된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신규 거래 고객들에 한해 환전수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수수료 인하 효과로 이어진다. 삼성증권은 외화매수금액이 100만~500만원 미만일 경우 1만원, 500만~1000만원 미만이면 3만원, 1억원 이상의 외화를 매수하면 지원금 20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주식 37개 종목에 대해 소수점 구매를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수점 주식구매 서비스는 1주 단위로 거래되는 기존 방식에서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사고파는 선진국형 거래 방식이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넷플릭스, 스타벅스, 블리자드 등 미국 내에서 우량 종목으로 손꼽히는 주식들을 소수점 단위로 구매 가능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약세 흐름을 장기간 이어가자 해외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대형사들이 해외주식에 열중하면서, 중형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권사가 해외주식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해외주식에 투자하기가 쉬워졌지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환율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가격변동만 고려해 매매했다가는 해당 통화의 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해외주식매매시 차익 중 연간 공제액 2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가 붙기 때문에 해외주식을 매매할때 이 부분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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