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경영복귀 롯데, 5년간 50조 투자·7만명 고용
신동빈 경영복귀 롯데, 5년간 50조 투자·7만명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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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공백기 채울 계획 발표…온라인 유통 강화하고 화학부문 대규모 설비 투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향후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채용하겠다고 결정했다. 지난 8개월간 경영 공백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미래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읽힌다.

롯데는 23일 향후 5년 간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 5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 투자규모는 화학·건설 20조원, 유통 및 관광·서비스 12조5000억원, 식품 5조원 등이며 나머지는 신제품 개발과 생산설비 개선 등이다.

기간별 투자규모는 내년에만 12조원을 편성했다. 이는 석유화학회사를 인수했던 2016년의 11조2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유통 부문은 온라인 사업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임원들에게 주문했었다.

유통 부문은 디지털기술과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면세점, 온라인몰, 롯데멤버스 등 유통채널을 종합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 회장이 추구하는 ‘옴니(온·오프라인 통합) 쇼핑’을 위해 물류 시설과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할 방침이다.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쇼핑몰 사업도 이어갈 전망이다.

식품 부문은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는다. AI를 활용한 트렌드 분석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국내외 설비도 개선하며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화학 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으로 설비를 투자한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셈이다.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를 투자하고 원료 지역 다변화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운다.

관광 및 서비스부문에서는 국내외 사업을 확대한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류와 함께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한다. 또 해외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통 큰' 고용계획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총 7만명이다. 경영조건이 악화됐던 올해는 1만20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9년 최소 1만3000명을 목표로 하고 매년 채용 규모를 넓힐 계획이다. 신 회장은 복귀 후 첫 회의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가치를 적극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회장은 투자계획을 발표한 후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도쿄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를 방문해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 등 핵심 경영진으로부터 현안을 보고받을 계획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을 통틀어 지분구조 최상위에 있는 기업이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났지만 이사직은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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